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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들어요....
게시물ID : bestofbest_15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붕어싸이코♡
추천 : 353
조회수 : 8815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7/01/25 09:21:33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1/24 22:40:13
2년전부터 생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6개월 정도는 하다가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20키로 가까이 살이 쪘는데..
맨처음에 병원을 갔을때는...
그저. 살이 갑자기 쪄서 생리를 안한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살이 찌면 호르몬이 흐름이 바껴서 안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달에 한번씩 호르몬 주사를 맞았었습니다.
그리고 1년정도가 되었을때.
대학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고. 
그때 '속발성무월경'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을땐. '희발월경[배란장애]'진단을 받았구요.
그리고 같은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을땐. '다낭성난소증후군'진단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조직검사를 마치고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는 중입니다.

나 잠깐만 말좀 편하게 할께.
미안해.

나 이제 결혼한지 횟수로 3년 됐어.
신랑은 스물여섯. 거기에 외아들.
아가 없어도 된다고.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아가 싫다고. 울고 떼쓰고 해서 싫다고.
수십번 나에게 얘기 해.

우리 언니가 결혼을 했거든.
근데 임신을 했데.
3개월이래.
우리 가족.
나에게 아무도 그런말 하지 못했어.
난 임신이 안돼니까.
아기가 생기질 않으니까.
우리 언니 임신해서 많이 기쁠텐데.
나한테 아무말 하지 못했어.
마치 죄인처럼. 자기가 무슨 죄 짓건마냥.
미안하데. 자긴 너무 행복해서 미안하데...

나 지금 호르몬 요법 때문에 회사까지 그만 뒀어.
일주일에 두번씩 맞는 빌어먹을 호르몬 주사.
안맞아본사람은 모를꺼야.
속이 얼마나 미슥거리고 토할꺼 같은지.
머리는 또 얼마나 아픈지. 입맛은 어떻게 그렇게 똑 떨어지는지...

아침에 출근시간이 되면 난 일어나지 않아.
신랑 혼자 일어나서 출근 준비 하고.
잠들지도 않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그냥 쓰다듬고 아무말 하지 않아.
행여나 내가 잠깰까봐 아주 조심스럽게 머리 몇번 만지고..
볼 한번 만지고.. 손 한번 잡아주고..
나 잠들지도 않았으면서 눈 한번 안떠.
아침에 출근 하는데 눈물 쏟을까봐.

그저 큰거 바라는거 아닌데.
돈도 필요 없어.
빚지지 않을만큼이면돼.
명품 입고 싶어 한적 없어.
값비싼 레스토랑 음식 입맛에 맞지도 않아.
근사한 휴양지로 놀러 가고싶지도 않아.
비싼 화장품 사본적도 없고.
10만원이 훌쩍 넘는 운동화 한켤레 필요 없어.
그냥 이대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래.
아기 없어도 괜찮아.
신랑이랑 나랑 행복하게 잘 살면 돼.
떠나고 싶을땐 떠나고.
알콩 달콩 둘이서만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래. 그랬으면 좋겠어.


백번 천번 다잡아도 거짓말이야.
나를 똑 닮은 아기 한명 있었으면 좋겠어.
신랑을 똑 닮은 아기 한명 있었으면 좋겠어.
분유 한번 타보는게 소원이고.
배가 불러서 배 두드리며 태교도 하고 싶어.
임신해서 먹고 싶은 음식 새벽에 한번 외쳐보고 싶고.
죽을만큼 배 아파서 낳은 내 자식 한명 있었으면 좋겠어....

다른거.. 하나도 바라지 않아...
하나도...
너무 너무 힘들어서.
나 힘들어서.. 주저 앉아버릴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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