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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동안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술집 창업한지 7년 되었습니다.
주변에 몇 달에 하나씩 없어지고 생겨나는 음식점들을 보며 안타깝고 속상해서 글 써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마음에 안 드시면 스쳐지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잘 될꺼라 생각하고 음식점을 개업합니다.
이 정도 맛이면 손님들은 올 것이고, 원자재30%, 인건비 및 운영비 40% 순이익 30%
대충 계산해서 월매출 2천만원이면 600만원은 남겠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게 실제로 안되니 문제고, 폐업하게 되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대전제(제 생각)는
1. 성격이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
2. 다른 사람이 복사/붙여넣기 할 수 없는 메뉴여야 한다
3. 프랜차이즈는 아니다
이 세가지입니다.
1. 성격
사람 만나고 대화하는 걸 두려워하거나 불편해하면 무조건 실패합니다.
주방에서 요리만 하는 사장님이 큰 돈 버는 걸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사장의 할 일은 접객이고 분위기 관리입니다.
단골손님 취향 하나하나 기억하고, 신규 고객 접대하며 움직여야 합니다.
테이블 위의 음식 남은 한점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직원들 눈빛 하나 손짓 하나, 관찰하고 대응해야 합니다.
거래처 직원 한명 한명 까지 외우고 신경 써줘야 합니다. 존중해줘야 합니다
어리숙한 듯도 하지만 치밀해야 하고 밝고 당당해야 하며 재밌고 웃겨야 합니다.
시사, 유머, 경제, 잡학 상식까지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쉽지 않고 저 역시 매일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장님들이 1번을 무시하거나, 안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대입니다.
제일 중요하고, 가장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2. 다른 사람이 복사/붙여넣기 할 수 없는 메뉴여야 한다.
음식의 가격과 순마진은 동시에 커져야 하며, 이는 원재료의 원가가 아니라 음식의 가치에 따라 결정됩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메뉴라면 엄청난 맛의 차이를 만들어야 하는데,
저처럼 경험이 아예없는 사람에게는 불가능 한 일입니다.
쉬운 경쟁은 비교를 하게 만들고, 만족도를 낮게 하며,
가게 위치에 대한 의존도를 높게하고, 결국 가격과 순마진의 하락을 초래합니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전국을 다 뒤져서 정보를 수집하고
수많은 연습과 연습으로 메뉴를 결정해야 합니다.
3. 프랜차이즈는 아니다.
그렇습니다. 이유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꺼라 믿습니다만..
요즘 장사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어렵게 장사해서 남은 이익이 크지 않은데 본사와 나눠야 한다면 더 작아지겠지요..
장사는 어렵습니다.
모든 걸 사장이 알아서 혼자 다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달 순수입니다 몇백만원 정도라면 너무 힘들고 억울합니다.
적어며 2천~3천만원 정도는 순수입으로 벌어야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쉽게 음식점 창업하지 마세요.
많이 배우고, 연습하고 시작하세요.
아까운 종자 돈 쉽게 날리는 것도 무섭지만..
손님 오지 않는 가게를 지키는 외로움이 더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