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6시 30분 싸이렌이 울린다.
땅속으로 들어가 있던 도시의 고층빌딩과 가옥들이 지상으로 모습을 들어낸다.
한낮의 기온은 이미 55도를 넘어섰고, 반복되는 고온현상으로 인한 산불과 가뭄으로 지구의 70%가 사막화가 진행되었다.
그나마 선진국의 도시들에서는 한낮의 폭열을 피해 지하로 내려앉는 도시화를 진행했다. 그러지 못한 개도국이나 그보다 못한 국가들은
사막화가 된 국토를 버리고 망명생활을 선택해, 선진국의 하층민으로 흘러들어갔다.
저녁의 기온은 35도. 이나마도 시민들이 저녁과 밤에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기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