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그는 패배자 같아 보였다.... 큰 집도... 좋은 차도... 많은 돈도 벌지 못했다... 나이는 많은데, 그 나이에 걸맞는 무언가를 다 갖추지 못한것 같았다.... 그저 나이 먹고도 자신의 성질을 주체못하는 그런 사람으로 비춰졌다.... 그를 늘 폄하하는 어떤 이들과... 그를 늘 욕하는 어떤 사람들.... 그 비난과 조롱에도 그는 늘 침묵했다.... 어쩌면 그 침묵이 그를 더 우스운 꼴로 만들었을지 모르겠다..... 그가 당신의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때, 난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을거라 예상했었다... 아니, 되려 그를 비웃으면서 쓴웃음 짓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그가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때 난 누구보다 가장 서럽게 울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잠도 안오고... 밥을 먹는게 두려웠다... 마치 입안에 돌덩이를 넣고 우물거리는 것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는 웃으면서 미소지으면서 당신의 부모님 곁으로 갔다....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아직 할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내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나의 말을 다 들은것처럼, 나의 마음을 다 안다는 듯이 마지막 순간에 그는 미소짓고 있었다.... 그가 당신의 부모님 곁으로 돌아간지 몇년 되었다.... 이제야 그가 왜 미소지으면서 떠나갔는지 조금 알것 같다.... 이미 알고 있었겠지... 내가 무슨 생각,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를.... 나는 그를 잘 몰랐지만... 그는 나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앞으로 어떤 생각,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미 그가 했던 생각, 행동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테니까.... 늘 그렇지만... .... 오늘따라 아빠가 많이 보고싶다..... 딱 5분만 마주할수 있다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