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슬픔 모두 자신에게 처해진 중대한 부정적인 상황으로부터 시작된다. 항상 합목적 상태를 추구하기에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상황의 원인부터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숙명에 의한 것으로 판단이 되면 상실 그 자체에 주목하면서 슬픔에 빠지게 된다. 반면 분노는 자신에게 처해진 부정적인 상황이 외부의 부당한 의도나 상태에 의한 것으로 판단 됨에 따라 그 원인의 부당함에 주목하면서 유발되는 감정이다. 따라서 이번 참사에서 정부가 시민들에게 분노가 아닌 추모에 집중하자는 말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서 자신들에게 잘잘못을 따지려 하지말라는 말이며, 이번 사고는 어차피 막을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니 가만히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