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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힘을 내주는 사람
게시물ID : wedlock_14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침데기남
추천 : 17
조회수 : 1242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23/05/17 15:19:02

올해초 이직제안이 있어서 사직서를 냈는데

오너가 붙잡고, 회사 홈페이지도 리뉴얼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에

그냥 있기로 했습니다.

 

3개월이 지날무렵 저번주에 회사의 업무일부를 외주 해주는 조건으로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눈앞이 캄캄했지만, 작년 가을무렵부터 매출이 저조 한 것을 알기 때문에

거절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이럴거면, 붙잡지나 말지...

 

회사에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와이프도 밤새 잠을 못자고

하루 한끼만 먹는 둥, 전쟁에서 패한 국가만큼 처절했습니다.

이제 아이 7살인데

너무나 이른 퇴직이 아직도 앞이 캄캄합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전 큰돈을 벌수 있는건 아니지만

사업을 하려고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일단 회사에 있어보자는 신념으로 다녔습니다.

 

그때는 의지는 있었으나 행동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의지가 꺾였지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밤 2시가 넘는 시간동안

와이프와 수없이 대화를 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어요.

나이가 있어 이젠 재취업이 불가하기 때문에 지금 하던 업무의 연장선으로

외주업체를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했는데

와이프의 카톡을 읽고, 순간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참아내며 짧게 대화를 했네요.

001.jpg

 

결혼해서 그동안 저혼자 외벌이로 행복하게 살아왔거든요.

퇴근하고, 아이와 놀아주고 설거지 등 집안일도 하고

내 잘못이 아닌거 같은데, 늘 욕먹어가며 집안일을 했던거 같습니다.

 

와이프가 임용고시 준비하다고 허송세월만 보낸지 약 10여년인데

운좋게 올해 9월부터 최저임금으로 회사에 나가기로 했거든요.

 

그러면서, 응원해주니 모든것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모든것을 얻은 것 만큼 위안이 됩니다.

 

다들, 결혼해서 힘들 수 있지만 인생의 파도앞에서는

서로 의지하는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느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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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8 07:02:39추천 6
그런경우라면 아이가어리니 권고사직 말고 육아휴직으로 처리해달라고 하는게 나을것 같은데요.
저도 잘은모르지만.. 일년정도는 월급전액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국가에서 매달 돈 나올거예요.
휴직하며 아이도 돌보고 이직 준비하시고
휴직하는동안 회사사정 좋아지면 복직도 할수 있으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 젊으실것 같은데.. 많은 기회들이 더 있을테니
힘내세요.
아이가 일곱살이면 아직 젊으실것 같은데..
젊은나이에 이직이야 비일비재한 일이죠.
많은기회가 있을거예요.
지지해주는 훌륭한 아내분도계시고!!
댓글 0개 ▲
2023-05-18 09:05:28추천 1
뭔가 다 잘해낼수있을겁니다~~
잠시에요~ 나중에 돌아보면 이럴때도 있어지 하는 발전의 계기가 될겁니다
댓글 0개 ▲
2023-05-18 09:52:58추천 5
7살에서.. 말문이 턱.... 화이팅입니다. 저도 잔고 50만원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500만원 있을까 말까해요. ㅡㅜ
댓글 0개 ▲
2023-05-19 14:46:39추천 17
메***님
제가 40넘어서 결혼한 몸이라, 그래도 나름 젊은 나이긴 하지만 재취업이 쉽지가 않네요.
육아휴직으로 처리한 상태이고, 코로나 전에 하려고 했던 것을 천천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놈비***님
님 말씀처럼 잘되고 싶습니다. 그동안 타성에 젖어 안주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되었네요.
불확실함에 의한 두려움이 있지만, 이게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님
잔고 50만원의 시절에서 많은 발전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대학 갓 졸업하자마자 IMF를 겪어 합격되었던 건축사 사무소에 취업을 못했는데
또 한번, 경제위기를 겪게 되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댓글 0개 ▲
2023-05-19 16:34:28추천 1
참 이런 글을 보면 부럽습니다.
서로 평생 의지하며 살아 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 할 수 있다는건
도대체 얼마나 큰 축복인거야 혹시 가상의 이야기 아냐?? 하면서 의구심이 들 때
이런 류의 글을 보며 현실에 있는 분들이구나 합니다.
글쓴 분 가정에 웃음과 평화를 기도해봅니다.
댓글 0개 ▲
베오베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23-05-21 01:11:06추천 1
제가 짱구는못말려를 참 좋아하는데, 다들 흠있고 미운구석 있는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즐겁게 사는 모습들이 좋아 보여서 그렇습니다. 그런 삶을 살고 계신 것 같아요. 힘든 시기에도 보석을 찾아낸 이런 경험이 작성자님 마음에 따뜻하게 남아 오래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0개 ▲
2023-05-21 02:55:05추천 10
이직하는 사람 붙잡을땐 언제고, 3개월만에 내쫓는 회사도 참 웃기는 곳이네요.
댓글 0개 ▲
2023-05-21 03:53:40추천 1
실업급여  먼저 신청하시고
댓글 0개 ▲
2023-05-22 11:36:26추천 1
저희 업계도 힘들어서 남일 같지 않네요
줄어드는 월급 보며 참으로 많이 힘든데
이겨내보자고 하는 와잎..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댓글 0개 ▲
2023-05-25 08:26:27추천 0
어려움에 처했을때 사람간의 참모습이 나타난다고 하죠. 이 일을 계기로 부부 관계도 더욱 견고하고 돈독해지시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는 뭔가 전우...같은 느낌?
댓글 0개 ▲
2023-06-14 06:19:40추천 0
행복하세요~^^
잘 될거에요~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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