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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지도, 또 한 모자라지도 않은 것
게시물ID : freeboard_2008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RiPark
추천 : 2
조회수 : 5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06/14 22:45:11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 중에

나에게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딱, 알맞는 것들이 있다

 

이에 반해 사람은, 나에게 꼭 알맞는 다른 사람이 있기가 어렵다.

 

물론, 사람도 고쳐가면서 쓸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자유의지를 깍아 나에게 알맞게 만들어 가는 순간부터

무엇인가 잘못되어 돌아간다는 느낌을 꼭 받게 될 것이다.

그건 아마도 일시적으로 나의 마음에 들도록 행동한 것이든,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은 것이든 어느쪽이든 말이다.

 

오직 아무것도 해하지 않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마음가짐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맞추어갈 때 바꾸어야 하는 것은 대체로 나의 마음가짐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는 또한 일방적이어서는 안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알맞는 사람이 되어 간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깍아 상대방에게 맞추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구속인가, 하지만 이 구속은 상대방에 의해서 일어나지 않는다.

스스로 내켜 하는 일이며 또 한 상대를 나에게 묶기 위한 포박술 또한 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나를 상대방에게 묶으려는 두 마음이 서로를 꼭 알맞게 한다.

 

참으로 드문 일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쉽게 발견되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어느 노년의 한쌍의 커플의 위로 내려앉는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사람들의 대략 반평생에 걸친 그 지난하고 노련해진 날개짓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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