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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근처에는 폐허가 되어버린 절이 하나 있습니다.
그 절 안쪽 방에는 커다란 거울이 있는데 그 거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뭔가 영적인 사진이 찍힌다는 소문이 있어서
나는 친구 3명과 함께 그 소문이 정말 사실인지 확인하러 갔습니다.
들어가보니 거울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크진 않고 겨우 사람 한명의 전신이 딱 비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혼자 거울 앞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친구 한명이 당첨되어 저를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절 밖으로 나가버린 채 그 친구가 혼자 남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절에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함께 밥을 사먹고 헤어졌습니다.
그 다음날 사진을 보았습니다.
왼손에 들고있는 카메라를 보면서 선서 포즈를 하고 있는 친구의 등 뒤 거울에는 똑같이 선서 포즈를 하는 친구의 모습이 카메라를 바라 보고 있을 뿐 특별히 이상한 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친구는 행방 불명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