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쿵 저러쿵 여차 저차 어기영차 하다보니
요즘 저는 유령이 되어 다른 일 다 팽겨쳐두고
대필 원고를 작성하는 중입니다.
아직 탈고가 다 된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전체 분량의 10%? 도입과 전개를 쓰는 중이긴 합니다만,
염병할...
잘 써지고 있습니다.
왜 잘 써지는 건데???
물론, 후로훼셔날 하게 선금도 받았으니 쓰긴 잘 써야 하는 게 맞습니다만,
아니,
왜,
남의 인생 쓰는 게 잘되는 건데??? 그 시절을 살아보지도 않은 내가??
탈고 후 의뢰인과 협의하여 제가 출판을 해줄지, 다른 더 큰 곳으로 넘길지를 정해야 합니다만,
제가 직접 출판 공정까지 하게 된다면,
스스로 유령으로 안 남고 그냥 내가 썼소이다 하고 까발리게 되지 싶어요.
이유는 매우 심플합니다.
원고의 완성도나 내용이나, 실제 의뢰인의 진정성이나 ㅡ
다 때려치우고 이런 식의 글쓰기도 허용을 해주니 그냥 쓰고 있는 지금은 좀 잼나서요.
움훼훼훼훼훼
타인에게 나의 원고를 알릴 수 없는 유령의 삶이란 움훼훼훼훼훼
출처 | 진짜 유령 나와도 안 이상할 정도로 더럽혀져 있는 내 사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