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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20159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밋밋한★
추천 : 4
조회수 : 77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3/10/15 01:21:12
사는 일이 너무 지겹고 내가 속한 제도권이 너무 갑갑해서 무모한 도모를 하려고 마음 먹은 적이 있다.
도모를 하다 보니 서서히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때 한 선생님과 마주앉아 차를 마시면서 내 계확을 말로 꺼내어 의논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렇게 입을 열었다.
“선생님, 만약에 내가 너무 욕심을 내서 어떤 일을 하려고 들면 저 좀 말려주세요.”
왜 그런 식으로 말을 꺼냈는지 그때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선생님께서 더 듣고 싶어하시면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할 심사였는지도 모르겠다.
선생님은 내 얘기를 더 들으려 하지 않으셨다. 다만
“말리지 않을래요. 그냥 하고 싶은 거 있음 해요. 대신 엉망이 되면 옆에 있어는 줄게요” 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눈은 나를 정면으로 선명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해주는 말이 아니라 해야 할 말을 하고 계신다는 게 눈빛으로 전달이 되었다.
그 눈빛은 내게 내내 선물이 되었다.
출처 |
나를 뺀 세상의 전부 - 김소연
19~21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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