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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만 사랑 (어쩌면 염장 지르는 글)
게시물ID : humordata_2006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께레
추천 : 12
조회수 : 141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23/12/10 21: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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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각시는 쪼꼬미다 아주 귀엽지. 환갑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많이 귀엽다.

키는 나보다 20센치가 작지만(난 176), 난 한 번도 각시가 작다고 여긴 적이 없었다.

그냥 귀여울 뿐 예쁘고...그리고 영혼의 키는 아마 각시가 2미터 이상 클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둘 다 동안이었다.나이 적을 때는 동안이어서 이득인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초등학교를 7살에 들어갔기에 동창들이 전부 한살에서 많게는 5살이 많은

친구도 있었다.

아주 옛날얘기네그래도 다들 친구로 지냈고 (당연하지만 세월이 흘러 

만나도 그때와 같이 친구다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한 살만 많아도 형이라 하고 심지어

동갑이면서 빠른 어쩌고...

 

그런데 20대의 어느날 나보다 한살 많은 사람이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

나보다 두살 어리고 세살 어린 친구들에게

ㄱㄹ씨 ㅅㅌ씨 하고 존대를 하는 동시에 나에게는 어이

미카엘이라고 했었다 어이없고 화가 났지만가끔 있는 일이라

대꾸 안하고 넘어갔었다각시와의 신혼시절 사진을 보면

마치 고등학생들이 소꿉놀이를 하는 듯한 느낌이 내눈에도

그런데 주변 사람들 눈에 참 신기하게 보였을 것 같기도 하다.

30대에 들어서서도 학생아 라고 부르는 할머니들이 종종 있었지만,

요즘은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겠지.... 하지만 내 예쁜 각시는 여전히

동안이고 아름답다. 40대인줄 아는 사람이 아직도 가끔 등장한다.

 

엄마를 꼭 닮은 두 딸도 예쁜데다 초 동안이다.

큰 아이는 대학 다닐 때 오래 알던 지인이 오랜만에 만나서는 이제 고등학교 가나?

물었었고 작은 딸은 고등학생일 때 내년에 중학교 가냐는 말을 들었었다.

작은 딸은 나 옛적처럼 지금도 가끔 초면인 사람이 아이인줄 알고 반말을 할 때

속상해 하지만어쩔 수 없지...각시가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데 4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용무도 없이 자꾸 전화를 하고 사무실까지 찾아 오는 일이 발생해서

걱정이 크지만외부에 안내 나갈 때

엄마 일을 도와주는 작은 딸이 항상 동행을 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거기다가 우리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조차 미녀견이다성격이 안 좋아 식구 외엔 전부

적으로 여기는게 큰 흠이지만사교성만 갖추었더라면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미모인데

누군가 길에서 지나치며 어머 이쁘다” 라고 말하면 으르르르 컹컹 하고 거칠게 짖어댄다

마치 난 이쁘지 않아 관심갖지말고 그냥 지나가~!!! ”라고 하는 것 같다.

이런 고약한 앙또의 성격으 아마 큰딸 탓인 것 같다.

접종을 다 마칠 때까지 가능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강형욱이 들으면 뒤로 나자빠질 만한 말들을 어디서 듣고와 우리 가족 모두는

그렇게 앙또를 집안에서만 길렀기 때문에 천하에 사교성사회성 없는 고약한 성품이

되고 만 것 같다그래도 여전히 11살 노견임에도 예쁘다.

 

온통 미녀들과 함께하는 내 인생이 어찌 행복하지 않겠나?

저녁에 흰머리가 많이 보인다고 염색해야겠다는 각시를 보며 내 속마음은 흰머리여도

예쁠 것 같은데...였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항상 생기있고 젊게 보여야 하는

고충이 있는 것이다나중에 은퇴하면 둘이서 파뿌리같은 머리를 서로 기대고 살아야지.

사랑하는 내 각시.....난 지금도 자기가 너무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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