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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육아 개인적인 후기
게시물ID : baby_256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껨
추천 : 7
조회수 : 24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4/03/28 22:05:02

3년전 처음엔 그저 인생의 숙제같이 아이를 낳아 힘들었지만

아내와 여러일이 있는 후 어찌 여기까지 온거 같네요

 

딸아이는 사랑하지만 저에게 육아는 너무 힘든 고난의 시간이였습니다.

주변에서 어떻게 저런 남편이 있냐 할정도로 같이 육아를 했고  

그런 인내가 극에 달해 다투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오니,

어떻게 되었던 같이 수고한 아내에게 고맙네요.

 

저는 외벌이지만 일주일에 밥해먹이는 횟수가 아내보다 제가 많았습니다.

출산하기 전에 이것저것 큰 생각없이 육아을 준비하였지만,

출산전 정말로 필요한 것들은 그런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고요.

 

만약, 결혼 또는 출산 전에 누군가가 본다면 아래 것들을 종합하여

스스로 현재 육아인프라가 어떤지 체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집구조가 육아 좋은 구조 인가?

저는 엘베없는 원룸 건물 3층에 살아서

매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이라도 가는 것이 큰일 이었습니다.

보통 아파트는 현관문없이 디럭스 유모차를 두고 거기에 아이를 태우고 그대로

엘베를 타고 지상으로 가지만, 저는 아이를 안고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가

잠시 카시트에 두고 차 뒤 트렁크에서 유모차을 꺼내 편 후에 다시 카시트에서

아이를 빼서 유모차에 태워서 움직입니다.

이미 출발할때부터 진땀이 나있습니다.

 

2. 양가 부모님이 가까이 살며, 한번씩 아이를 봐줄수 있는 사이 또는 의향이 있으신가?

풀타임을 아이를 보면 하루 또는 잠깐 정도 

아이를 봐주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주양육자인 주로 엄마에게 휴식같은 일이죠

저희 아내 본인 부모님과는 절교하였고 저희 시부모님은 멀리 계셔서

이런일을 기대할 수없었습니다. 

아무리 제가 육아에 도움을 많이 줬다해도 이부분에서 

제 아내가 정말 고생많이 했습니다.

 

3. 부부가 육아를 잘하는 성향인가?

이건 부분에서 저희 부부는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아내가 에너지가 많이 없는 편이라 회사일하는 저에게

많이 도움을 요구했습니다.

장단점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갓난아이 육아에서만은

확실히 에너제틱하고 현실적이고 상황판단능력을 요구합니다.

갓난아이들은 갑자기 아프거나 이앓이를 한다고 잠을 안자거나

성장통으로 잠을 안자거나 하는 경우가 많으십니다.

어떻게 자신을 판단할지 몰라도

MBTI가 IN으로 시작하면 육아가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부가 양쪽 ES처럼, 에너제틱하고 현실적이면

3~4명도 키울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내에게 매번 육잼이라고 놀립니다. ㅎ 육아잼병)

이게 사실 다른 인프라가 다 안좋아도 커버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주양육자의 성향과 능력.

다른 지인 부부를 봐도 비슷하더군요. 다만 IN의 좋은 점은

아이에 좀더 집중하는 면이 있어 때를 덜쓰거나 하는 아이로 

인도하기 좋은 면이 있습니다.

제 아내는 집안일을 하면서 육아를 못해서 집은 난장판이고

아이에게 책을 잘 읽어주는 면이 많았습니다.(난장판 처리는 제몫ㅠ)

반대로 ES쪽는 아이를 보지만, 설거지하면서 보거나 현실적인 집안일을

하면서 대충보는 면이 있습니다.


4. 회사가 출산 휴가 및 육아 휴가를 잘 인정해주는 회사인가?

대부분 공기업 공무원 대기업분들은 이런 인프라가 잘 갖추어 있지만

저희 경우, 5인미만 사업장에 제가 키맴버라 회사 키우랴, 아이 키우랴

정신이 없었던거 같네요.   

지인 공무원부부 같은 경우 각자 10개월씩 나누어 육아 휴직을 쓰면서

아이를 잘 보더군요 이점이 개인적으로 참 부러웠습니다.

 

가장 힘든 시간이 넘어가는 시간에서 그간 넋두리를 좀 해보았습니다.

아이를 낳으면서 같이 회사를 확장하며,

직원이 저 혼자 있던 회사는 20명이 넘었고 아이 역시 무탈하게 잘 컸습니다.

 

3년이 채 안되어 그저 말을 따라하고 간단한 의사표현하는 딸아이가

이뻐서 그리고 많이 다투기도 했지만, 그래도 수고수고한 아내에게

육퇴시간을 주기위해 회사에는 "올해에는 그냥 칼퇴하겠다" 라고 이야기했고

사장님 역시 "니가 정말 수고한거 잘 알고 있다 고맙고 그렇게 해라"고

하시더군요. 요즘은 빠른 퇴근하여 딸아이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주며

노는 게 참 좋습니다. 그리고 참! 마지막으로 집안일을 자동으로해주는

로봇청소기와 식세기는 가급적 준비하시면 아주 좋습니다.

(건조기도 좀 필수인듯..)

 

3년 넋두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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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22:11:42추천 0
아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네여…
아이를 낳지 않은 성인으로써 감사하고
시대가 아직 뒷받침이 미숙해 안타깝고
그럼에도 노력에 아름답습니다
댓글 0개 ▲
2024-03-28 22:14:40추천 0
앗 저도 애 낳았을 때 3층 다세대 투룸이어서
차에 카시트에 묶어놓구 유모차 꺼내기 했어요. 반가워라!
그건 괜찮았지만... 겨울에 욕실이 미치게 추워서 아가 돌 안된 가을에 대출내서 이사했어요.

양가 부모님도움은 최소.
대신 부부가 동지애를 느끼면서 같이 성장했습니다.

어찌저찌 열한살 됐고
크게 아픈데 없이 무탈한가했는데
최근부터 무탈하진 않지만 또 되게 큰일은 아니라서여... 육아 화이팅
댓글 0개 ▲
2024-03-29 00:23:18추천 0
저도 양가 부모님 도움, 주변 도움 없이 부부가 온전히 아이를 키워내며 맞벌이도 했던 터라 읽는 동안 많이 공감했습니다. 많이 수고 하셨고 앞으로도 많이 수고 하실거에요 ㅋㅋ
저희 아인 이제 초2 지만 그래도 그렇게 애쓰며 지나온 시간들이 지금은 다 너무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무엇보다 부부가 온전히 아이를 양육해서 지금은 서로 아이 성향도 잘 파악하고 아이 훈육빙향도 잘 맞아서 엄청 좋답니다!
댓글 0개 ▲
2024-03-29 01:29:18추천 0
저는 애를 셋을 키웠는데 감히 단언할 수 있는건 첫째가 제일 힘들다는것ㅋㅋㅋㅋ.
둘째 셋째는 진짜 거저 키우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 중에 부모성향.. 정말 중요합니다.
자기중심적이냐 이타적이냐에 따라 육아난이도가 널뛰기합니다.
즤집 와이프도 체력 약하고 본인 멘탈에 삶이 좌우되는 사람이라 살림이고 육아고 놔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이타적이고 행동적이고 스스로를 잘 안돌보는 타입이라 육아하고 살림하기엔 최적이더군요.
물론 일을 하면서 싹다 병행했던터라 목에서 피맛이 나고 뇌가 녹아버릴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게 10년을 하니 진짜 이러다 일찍 죽겠다 싶더군요.
그나마 지금은 첫째가 좀 크고 아내, 첫째가 어느정도 케어가 되는 부분이 있어서 쉴 시간도 좀 납니다.
저도 언젠가는 아내가 애들 데리고 친정 다녀올께 라고 하며 나가는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딱 하루라도 그런 휴식을 해보고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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