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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일하는 사람 두명이 빵꾸가 났지.
게시물ID : freeboard_20249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5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4/05/01 09:34:57
라인업은

직원이모 1 파출이모1 그리고 나.

'사람이 없으면 내가하면 된다.'

39개 테이블 그 중 10개는 개인룸.


저녁장사 전 브리핑에서 이모 둘의 낯빛이
어두워지길래 당부드린게 있었음.


"딱 상치우고 주방음식만 내주세요. 나머진 제가 합니다."


"주문받고 손님받고 룸까지 케어하시게요?
그냥 둘이서 하고 한사람만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걱정마세요."


모두의 반신반의속에 시작한 저녁장사.
근데 이때부터는 진짜 온 눈과 귀가 내가 안보이고
안들리는데까지 커버해야 가능한 플랜인데 난 됨 ㅇㅇ

예를들어 손님이 다른 이모가 지나가는길에
'저희 소주맥주 주세요' 하면 난 이미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 그 테이블에 갖다놓고 내가 하던일을 하러 가는거임.

아 잠깐 말씀드리면 이론적으로 그게 맞습니다.
보통 손님이 '소주맥주' 주세요. 하면 카스참이슬입니다.
다른걸 요구하는 손님은 새로하고 테라주세요 이런식으로
제품명을 정확히 말합니다. 이건 데이터입니다.

혹은 지나가는길에 손님이 메뉴판을 보고있으면 어느지점에
손가락이 멈추고 '야 이거먹자' 하고 자기들끼리 말합니다.
그럼 몇페이지 몇번째 줄에 가리킨 메뉴가 뭐다 라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시력이 아니에요. 외운겁니다 그냥.
그럼 벨 누름과 동시에 이미 저는 그 메뉴를 들고 가고
있는겁니다.

세 번째로 '아 이분들 뭐 먹는데' 하는 단골이 있습니다.
그럼 앞에가서 인사하며 "오늘 식사하세요 고기드세요?"
물어봅니다. 식사면 그분들이 먹는 식사 맞춰 포스찍으면
됩니다. 고기면 그분들이 먹는 고기 맞춰 찍으면 됩니다.

이것도 데이터입니다.

그런식으로 하다보면 충분히 돌아갑니다.

내가 죽어서 그렇지.ㅇㅇ
온 신경을 집중하고 나면 진짜 주저앉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어캄 빵꾸난걸 후...


오늘은 사람좀 붙는다니까 그나마 낫겠죠.
제발 무사히만 넘어가자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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