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때 산 작은 봉지 미원 얼마 전에야 다 써서 또 한봉지 샀어요. 제 아이는 초등 고학년.. 손바닥만한 제일 작은 봉지인데 10년을 썼네요. 소비기한.. 가루는 괜찮지 않나요ㅎㅎ 보통 가정집 양수냄비에 국끓일 때 한 꼬집만 넣어도 맛이 확 살아납니다. 석학들이 불철주야 연구해 제안하는 바로 그 맛..!! 연두는 나물류에 좋아요. 다시다가 쪼끔 뭣하시면 맛선생도.. 그게 그거긴 한데 예민한 사람 입맛에도 맛선생은 조미료맛이 안납니다. 국물류에 좋았어요. 다 써도 뭔가 부족할 때는 다진마늘 1ts 넣어보고 그래도 아니다 싶을 때 미원 한 꼬집. 팔아도 되겠다는 말 쉽게 들을 수 있어요~아무래도 그렇겠지요ㅎㅎ
저급 재료로 맛있게 해주는 것도 있습니다만. 좋은 재료를 썼을 때, 그 맛을 더 선명하게 살려주는 효과 또한 탁월합니다.
저는 항상 현미밥을 먹는 편이라 국 끓일 때 쓰는 쌀뜨물도 결국 현미 쌀뜨물인데. 어느 순간 호기심에 현미 쌀뜨물 vs 백미 쌀뜨물 로 잡고 처음에 고기와 미역을 볶아주는 단계까지는 공통으로 한 다음. 작은 냄비를 네개로 나눠서 현미, 백미 쌀뜨물 넣은 냄비 두개씩으로 나눈 다음. 쌀뜨물 별로 맛소금을 넣냐 안 녛냐 라는 식으로 한 번 실험을 해봤거든요.
제 입맛에는 현미 쌀뜨물 + 맛소금 쪽이 훨씬 맛있었습니다. "풍부한 맛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라는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그 뒤에 무심코 냉장고 구석에서 방치된 고기가 나왔을 때, 상태 좋은 고기랑 비교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비교를 해보기도 했고요. 분명 구석에서 방치된 고기에 자극적인 향신료를 뿌려주고 맛소금으로 간을 잡은 것 또한 맛있었습니다만... 상태 좋고 적당히 잘 재운 고기에서는 "좋은 맛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라는 결론이 다시 나오더라구요.
제가 말하려는 결론은.
"헛짓 한 게 아니다" 라는 겁니다. 맛있는 재료를 더 맛있게 만들고, 더 선명한 맛으로 만들어준 겁니다. 단, 어릴 적부터 너무 조미료의 선명한 맛에 길들여지면 "은은한 맛" 을 잘 못 느낄 수 있으니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정도는 의식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