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때는 도심지가 아닌 대전 외곽지에만 살아도 밤하늘에 별이 지금보다 엄청 많았다.
어릴적 할아버지에게 한자공부를 배우던게 기억이나고 밤이면 개구리도 소리내어 시끄럽게 울고 찌르레기도 울었고, 멀리서 소쩍새도 울었다. 그때는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중학교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고 대학에 입학해서는 하루아침에 어른이 된것 같았다. 어른이 되어가는 그 과정에는 남자라면 대부분 겪는 군대라는 곳도 겪어야 했다.
나는 특별히 사춘기도 겪어보지않았고 군대를 일찍 다녀와서그런지 주변사람들에게 나이치고는 철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책임감이 많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대학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고 집안에서 독립하고 일하면서 틈틈히 연애도 많이 해보고 어쩌다 한여자를 만나서 결혼도 했고, 지금도 같이 살고있다. 아들녀석도 하나 있는데 벌써 고2가 되었다. 아마 이녀석도 나와 같은 인생을 걷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철이 들려면 멀은것 같아 걱정이다.
아니 어쩌면 예전의 나처럼 심각하게(20대중간~30대말)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다보니 몸은 조금씩 노화가 되는데,.. 내 머릿속에 가지고있는 생각은 그대로다.
말 그대로 뇌는 늙지 않았고 몸은 늙어간다는것이다.가끔씩 자주 쓰는 단어도 하나 둘씩 "그게 뭐지? 뭐였더라?" 생각하기도한다. 주변에도 나와 나이대가 비슷하다보니 뜻은 아는데 다들 생각이 안난다고 한다. 뜻은 아는데.. ㅋㅋㅋ
주변에 다른분들하고 이야기해도 거의 비슷하다.
사무실에 서울대 나오신분하고 이야기해도 비슷한것 같다.
그래,.. 나이를 먹고 친구를 만나도 "저 ㅂㅅ은 왜 저래?" 하는 친구들은 여전하다.
현재도 어릴때 겪어온 많은 일들이 떠오르고 잊지 않은것들이 더 많은것 같다.
그러다가 TV에 하리보광고를 보면 어른들이 하리보 하나가지고 어린이가 말하는거 "그거 진짜다." 마음은 어릴때 그대로다. 라는 생각이든다.
40대 중말이 되어가다보니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것은 딱 두가지이다.
힘들때는 그만둬도 된다는 생각을 갖지 못한것과 지나간 일에 대하여 후회된것을 계속 생각하는것이다. 회사다니다가 정말 힘들어서 미치겠다고 생각하는분들은 미치기전에 그만두고 다른일 알아보는것도 방법이다. 그 상황에서는 내가 꼭 해야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난 지금 20대초중반 30대 말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돈이 있는것은아니고 그냥 삶에있어 하고싶은일도 할 수 있고, 내가 꾸린 가족간 큰문제가 없으며,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일것이다.
나이 20대 때 생각하던 것 뇌는 그대로 생각하고 있다.
슬펐던감정, 기뻤던감정, 모든것들이 다 그렇다.
아마 여기 자유게시판에 있는 10대 20대 30대분들도 40대가 넘어가면 느낄것 같다.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것을..
태그 : 퇴근전에 그냥 궁시렁 되어봤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