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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오리나무, 그 사람(곽종희)
게시물ID : lovestory_95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0
조회수 : 17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7/24 13: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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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나무, 그 사람  /곽종희
 
  
 
너덜겅에 뿌리내린 그대 등을 토닥인다 

꽃 아닌 꽃 피워 물다 언 몸으로 앓는 나무 

계절의 경계를 건너 사로자며 서 있다 


 
5리 밖 숨소리가 내게로 건너오고 

풀 죽은 마른 등걸 꽃단풍 이울 때면 

나이테 깊은 숨결 속 푸른 저항 옹골차다 


 
단풍이 든다는 건 내 색을 버리는 일 

바뀌어야 다시 사는 세상이라 말하지만 

쉽사리 뜻을 바꾸는 카멜레온 되긴 싫어 


 
가지마다 거친 수피 그 삶을 짐작한다 

녹록하지 않은 무게 흔쾌히 짊어지고 

오롯이 제 소신대로 길을 가는 그 사람 





※ 오리나무는 낙엽 활엽수임에도 단풍이 들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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