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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95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0
조회수 : 17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7/31 17:01:36
<문학청춘의 시조와 시인>
불면
곽종희
한밤중 냉장고가 느닷없이 울어댄다
은밀한 어둠 속의 침묵을 깨우듯이
잠 못 든 나를 들깨워 제 존재를 드러낸다
유통기한 지나도록 못다 버린 사람 있어
앙가슴 맺힌 고백 털어내고 있는 게다
날마다 덜어내고도 다시 고인 눈물 같은
칸칸마다 깊이 쟁인 기억 하나 들추어서
현실 아닌 가설에 설레고 기대다가
그믐달 기우는 소리 초침마저 깨어나고
다시라는 말의 뒷면 만약으로 돌려놓고
어쩌지 못한 마음 그러구러 달래는 때
어둠을 밀어낸 새벽 가로등만 재운다
- <문학청춘>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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