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삼촌 중 한분이 가미카제에 끌려갔다가 살아돌아오신 분임. 우리 엄마 고향이 38선 이북 지역이라 전쟁 이전에는 북한땅이었음. 그래서 살아돌아온 외삼촌은 북한 공군 파일럿이 됐음. 훌륭하신 외삼촌 덕분에 사관학교에 가고싶어했던 우리형들은 신원조회에 걸려서 꿈을 접어야 했음. ROTC, 학사장교, 다 걸렸음. 외갓집도 괘씸한게, 사관학교 가고싶어 하는 거 뻔히 알면서도 신원조회에 걸리기 전까지 그 외삼촌에 대한 얘기를 한번도 안 했음.
잊지 말자 카미카제 한 인간의 목숨을 전쟁 중 전략/전술 이라는 명분으로 자살 시키는 사상은 결코 인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겉으로라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독일과 달리 가면 갈 수록 숨기기 바쁘고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일본 지진/해일/자연재해 등 열도에 그 어떤 일이 생기든 관심 없다.
일본 학생들의 역사교육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사례겠네요. 실제 일본 역사 교과서에는 일본에게 치명적인 일들이 많았던 제국주의 시절 부분은 상당히 축소되고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극우단체의 주장에 노출되어버리면 저런 생각을 가지게 되는거죠. 저 선수의 잘못이 아니라, 저런 사상을 가지도록 유도한 일본 정부와 교육에 개탄해야 할 일입니다.
그냥 아주 객관적인 관점으로 바라봐도 카미카제는 일본을 지키기는 커녕 패망을 훨씬 빨리 앞당긴 미친짓이었죠. 파일럿들은 엘리트중의 엘리트들이라 살아남았다면 전후에도 엄청난 인적재산인데 그걸 다 갈아 넣었습니다.(나중에는 어중이 떠중이 파일럿도 있었지만 그들도 일반 일본국민에 비해서는 엘리트) 3800명의 목숨을 갈아넣고 겨우 47척 격침이 끝. 그 47척도 승무원 대다수는 구조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