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웃음을 주고는 했지만
정작 난 홀로 웃음을 짓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나를 만나는 그 짧은 기간 동안
나도 모른 채로 내 우울과 아픔을 고스란히 건네주었던 것들을 생각하면
그저 마음을 쥔 채 고개 숙일 뿐이다
스무 살 한 살 두 살 다섯 살
너무도 어렸던 우리는 모든 게 미숙해 갈팡질팡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위로하기엔 아직은 서툴렀고
각자 돋아나는 아픔과 고민들로 그저 서로를 찌르고 스스로 상처받았다
그뿐이었다
언제인가 밤길을 걷다가 지친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너를 보다가 눈을 돌렸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겠구나 싶었다
그날 끝까지 같이 널 바라봐 주었다면 아짜면
지금도 내 옆에 네가 있었을까
코 끝에 아직도 너의 향기가 맴돈다
난 여전히 어리고 부족한 사람이다
출처 | https://blog.naver.com/7hjieun/2235573621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