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 전부터 좀 더 다가서려 하면
수 많은 고민들이 얼굴에 비치는 그런 사람이었다
고백을 받아들이던 가로등 아래에서도
떨림과 부끄러움을 숨긴 채
자신의 형편을 구구절절히 말하던
어쩌면 더 부끄러운 이야기들을 쏟아 내던 사람이었다
어쩌다 한번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면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닌것 마냥 눈을 굴리며
작은 입을 오물거리던 사람이었고
흔한 선물을 쥐어 줄때면
무엇보다 소중히 감싸쥐며
눈물 흘리던 사람이었다
답답함에 나도 모르게
화를 쏟아낼때도
그저 묵묵히 나를 걱정하며
슬퍼해주던 그런 사람이었다
헤어지던 그 날도
나의 얼토당토 않은 변명에
오히려 나를 감싸며 자신이 미안하다던
그런 사람이었다
얼마전 결혼 한다던 너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 삶에선 오롯이 즐기고
울지안고 미안하지 않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출처 |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7hjieun&Redirect=View&logNo=223559584463&categoryNo=15&isAfterWrite=true&isMrblogPost=false&isHappyBeanLeverage=true&contentLength=11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