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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게시물ID : freeboard_2031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개.
추천 : 8
조회수 : 97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4/08/31 21:57:23

어린 날의 나는

불 꺼진 방안에

책상 아래 웅크린 채로

가만히 있는 걸 좋아했다

 

부모님은 그럴 때면

왜 그러는 거냐며

날 붙잡아 끌어내고는

 

이내 서로를 향해 소리 지르고

던지고 싸우고는 했다

 

시시비비를 가릴 누군가가 필요했던 건지

아니면 그저 관중이 필요했던 건지는 모른다

 

그저 난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못한 채

홀로 두 손을 들고 벌을 서는 나날이었음을 기억한다

 

세상을 등진 채 누워

창으로 비치는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면

 

울고 있는 나의 얼굴이 보였다

어린 나의 세상은 그 두 가지뿐이었다

 

지금이라고 뭐가 다를까

나라도 좋은 어른이 되어야지

아직도 홀로 벌을 서고 있다

출처 https://blog.naver.com/7hjieun/22356768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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