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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게시물ID : freeboard_2031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개.
추천 : 4
조회수 : 9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9/04 23:29:02

어느 봄날

이유도 생각하지 못할 만큼

아버지란 사람에게 많이도 맞았었다

 

여섯 살의 나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맞아야 했던 걸까

 

어느 여름날

학교를 파하고

 

어머니에게 에어컨 좀 사자고

한참을 칭얼거렸다

 

내가 흘린 땀방울이 무색하게

밤새 계산기를 두드리던 엄마는

얼마만큼 추웠을까

 

어느 가을날

목을 매달았다

 

한 번도 날 바라봐 주지 않던 세상이

그날 나를 떨어뜨렸다

 

어느 겨울날

배달을 하다가 마주 오는 차를 피해

길가에 쓰러져 한참을 울었다

 

그뿐이었다

원래 내 인생은

보잘것없는 것들도

채워지고는 했으니까

 

계절이 하나였다면

한 번만 아플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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