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어느 65세의 엔지니어는 2012년에 은퇴할 때, 관리자와 동료들에게 자신이 1998년 이후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마지막 출근 날 쏘아 올린 한통의 이메일에서 그는 업무의 전면적 재편성, 능률화 및 세련화, 책임 분산제 등이 자신의 일을 점차 빼앗아갔고 나중에는 실질적으로 할 일이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퇴사하기 전까지는 이 사실을 알아차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엔지니어가 뭘 하는지 어차피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날마다 출근해서 자기 자리에 앉아 뭔가 꼼지락거렸고 14년 동안 괜찮은 봉급을 챙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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