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조각들을 하나 둘 떠올리다가
이내 그 모든 것들이 섞여버린다
내가 무엇을 그리워 헀는지
어떤 것이었는지
수첩을 열고 펜을 잡고
끄집어 휘날려보지만
잡히지도 열리지도 않는다
그리움을 그려내려 했던
하얀 수첩 속에는 점 하나만이
덩그러니 깊게만 박혀있다
누군가의 그린운 풍경 속에는
내가 그려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