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뜻밖에 장소에서 만나게 되면, 예컨대 인사정도만 하는 회사 사람을 여행지같은 곳에서 만나게 되면, 특별히 더 반갑다. 그 누군가가 각별한 사람이라면 물론이거니와 살가운 사이는 아닌 사람이라도 그러하다. 또한 여행지 같이 특별한 장소에서라면 물론이거니와 집앞 슈퍼 같은 일상적인 장소에서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반가움은 어떤 기대하거나 그리워하던 대상을 뜻밖에 대면함에 발생되는 감정이다. 따라서 반가움을 느꼇다면 그것은 곧 우리가 평소에 기대하고 그리워 하던 어떤 대상을 대면 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상황에서의 대면한 그 어떤 대상은 만나게 된 그 인물인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이 상황에서의 이 반가움은 그 사람이 특별히 기대하고 그리워하던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 반가움은 그 사람이 언제든지 만날수 있거나 그냥 알고 있는 정도의 사람이더라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럼 뭘까? 누군가를 뜻밖에 장소에서 만났을 때 느껴지는 이 반가움의 동인이 그 인물이 아니라면 무었이란 말인가? 누군가를 뜻밖에 장소에서 만났을 때 우리가 대면한 그 그리워하고 기대하던 대상이의 정체가 그 인물이 아니라면 무었이란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것은 경이롭게 느껴지는 그 상황 자체로 보인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뜻밖에 장소에서 만났을 때 느껴지는 반가움의 동인이자 뜻밖에 만난 그 평소에 기대하던 대상은 이런 뜻밖에 만난 어떤 절묘하고 우연하게 느껴지는 상황 그 자체다. 그리고 이런 놀라운 상황에서의 긍정적인 감정을 극대화 하고 확인받고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가 상대방에게 반갑게 아는채 하는 형태로 표현되는 듯 하다. 마치 자신이 무심코 던진 동전이 우연히도 쓰러지지 않고 세워진 놀라운 상황을 맞이했늘 때 굳이 주변에 다른 목격자가 있는지 찾아서 상황을 공유함으로써 더 반갑고 더 놀랍고 더 즐겁게 느껴려 하듯이 말이다.
그런데 이런 경이롭게 느껴지는 놀라운 상황이 우리가 평소에 기대하던 대상 중 하나이긴 한건가? 명시적으로는 아니지만 암묵적으로는 물론 그러할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항상 진귀하고 특별하고 새롭고 흥미로운 일을 경험하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삶의 목적과도 직결되는 본질적인 욕망이다.
다만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말했듯이 이 반가움의 정체는 인물이 아니라 상황때문이기에 누군가가 뜻밖에 장소에서 만난 당신에게 특별히 살갑게 대해줬다고 해서 그 사람이 평소에 당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헤어진 연인을 다시 이어줘야 할때 드라마나 영화에 흔하게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말그대로 드라마니까 그런거지 우리에게는 그런일은 안 생기니 자신에게도 그럴 것이라고 착각하고 행동하면 낭패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