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지 않고 글을 쓰는 날에는 문득,
창문을 열어 지난 여름과는 사뭇 다른 공기를
느껴보기도 하고 어디선가 길게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문을 열면 매번 똑같은 풍경입니다.
언젠가는 이곳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익숙하고 편한 곳이지만
가끔은 다른 곳에서 사는 내 모습은 어떨까 떠올리는
그런 시간들입니다.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익숙하고 편한 광경을 보며 안주하는 생활이 아니였나 합니다.
언젠가는 이곳을 떠날 시간이 오겠죠.
글을 써서 그 생활을 바꿀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그 때는 조금 더 진심으로 웃을 수 있길 바라며,
나는 쓰던 글을 닫고 잠자리에 듭니다.
오늘은 술 마시지 않았지만, 매번 똑같이 인사할게요.
행복하세요.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