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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안살아도 괜찮아요. 괜찮은데.
게시물ID : freeboard_2039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13
조회수 : 1620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25/02/09 03:10:46

내가 열심히 안살면 진짜 개ㅈ된다는걸 어느날 깨달아버리고 말았어요.

그날도 평범한 날이였어요.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준비 하다가 잠깐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 ㅅ발. 내 나이 40까지 재산이 이게 전부인가?'

 

중간에 사업실패 두 번. 사실상의 이제는 직장이 되어버린 이 식당종업원 일.

보증금 500 월세 40만원짜리 방 하나.

 

이게 내 인생의 전부라고?

 

갑자기 몸에서 핏기가 싸악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때부터 온갖 시나리오가 떠올랐어요.

폐지줍는 60대의 나. 공공근로 나가는 70대의 나.

병원에서 지어온 약 들고 단칸방으로 기어들어가 라면하나 먹고

약봉지 약 털어넣고 티비보다가 잠들어버리는 나라는 노인.

바스락거리는 벌레소리.

깜빡거리는 백열등.


의료기술도 좋아지고 젊었을때 뭘 잘 쳐먹어놔서

죽지도 못하고 겨우겨우 살아가야 하는 그런 삶.

그런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요.

 

"40대에는 그래도 괜찮았어. 20대를 보며 부러워하긴 했지만 여전히

나에겐 기회가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 그 때 했었어야 했어.

그 때... 그 때 시작만 했더라도."

 

그런 후회를 하는 내가, 눈에 너무 선하게 보이더라고요.

지금 열심히 일을 하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거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어요.

그 생각 들자마자 그날 하루는 진짜 개짓거리 안하고 일만 하고 돌아와서

집에서 술도 안마셨어요. 제로콜라 한병 놓고 진짜 인생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죠.

 

그래서, 내가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일까요.

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잠들었지만 그 다음날부터 저는

제가 생각해도 미묘하게 뭔가 바뀌었어요.

 

우선 말수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떠들어본들 진짜 부질없는 이야기가

절반인데... 싶으니 말도 잘 안나오더라고요.

그 날부터는 의식적으로 술을 안마시는게 아니라 그냥 본능적으로 안마시게 됐어요.

쉬는날 은행으로 가서 적금비중을 더 늘렸어요. 어디론가 무작정 돌아다녔어요.

오늘 술 마셔야지 생각이 드는 순간 소름돋을 정도로 내가 혐오스럽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바뀌고 있어요. 가 아니고요.

진짜 바뀌지 않으면 개 ㅈ되는건 물론이고

내가 태어난 의미를 완전히 부정당하는거에요.

내 스스로 나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일이죠.

그렇게 비참한 삶의 끝자락에서 나는 그 때 가서야,

어쩌면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절규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세상이 아니라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믿음이 든 이 순간,

지금부터 뭐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로 나는 생의 마지막에

세상탓을 하며 죽어갈지도 몰라요.

 

그래서 뭔가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안살아도 괜찮아요. 괜찮은데,

그건 내가 열심히 살았던 결과로 잘 살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그런 말이고요. 지금은 뭔가 열심히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고 있습니다.

안하면 진짜 줘터집니다.

내 과거에게 줘터지는 미래는 없어야겠죠.

 

뭐 그런겁니다.

뭐라도 시도하는걸 넘어서 유의미한걸로 만드는 중입니다.

이미 시작됐고요. 더 ㅈ되기전에 그나마도 빨리 시작한거라면

한게 아닐까... 싶네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25-02-09 08:07:44추천 8
인생의 전락이 얼마나 쉽고 가까운지 소름끼치게 피부에 와닿는 때가 있죠. 그래도 또 소소한 행복들을 챙기지 않으면 뭘 위한 삶이겠나 싶기도하구요. 늦지 않으셨습니다. 지금부터예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파이팅입니다.(퇴직연금이랑 청약 요런 것도 알아보심 좋을 것 같네요)
댓글 0개 ▲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25-02-09 08:41:15추천 3
아 자까님 토닥토닥+할수있다!!!!+화이링입니다!!!!!!!!
댓글 0개 ▲
2025-02-09 08:52:54추천 6
그쵸....이게
'어? ㅅ발' 에서부터 오는 깨달음이라는게 있죠...
거기서 변화가 오기 시작하면 되는겁니다.
댓글 0개 ▲
2025-02-09 09:19:42추천 4
KFC 창업자는 65세에 사업을 시작했답니다.
댓글 1개 ▲
2025-02-10 09:55:37추천 0
대한민국에서는.....
2025-02-09 09:28:13추천 3
쁘라스 작성자님께서 어떤 종류의 것들을 좋아하고
즐겨하시는지에 대한 탐색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당!!

시도해보지 않고서는 내가 그 풍경을, 장소를, 취미들을
이렇게나 잘 즐길수 있었는지 아닌지 모르거든요~~

나이에 상관없이 이 세상에 무궁무진한 모든 것들을
되도록 많이 누리시기를!!!!
(꼭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누릴 수 있는 것들이
관심을 두다 보믄 정말 많거든요!!)
댓글 0개 ▲
[본인삭제]애주가김꽐라
2025-02-09 10:29:40추천 0
댓글 0개 ▲
2025-02-09 10:40:41추천 5
화이팅!~
40이면 이르지도 않지만 늦지도 않은 시간입니다. 응원할게요!
댓글 0개 ▲
2025-02-09 11:50:20추천 2
인생이 돈, 명예, 성공이 아닌데,  계속 실패하면서 계속 집착하시는 듯.
쫒아가면 멀어지고요, 조금 방향을 바꾸면 편안해 집니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주위를 돌아보고, 자연을 벗하고, 예술을 즐기고....
댓글 2개 ▲
2025-02-09 21:51:06추천 0
지금 돈 명예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를 말씀하시는건데
2025-02-10 01:33:08추천 3
뭔 소리인가요 생존의 문제임 나이 70 넘어 폐지 주울지, 아파트 경비원 할지 , 쪽방촌에서 살지 .. 아니면 모아놓은 돈으로 그냥 일 안하고 편안하게 살다 갈지를 생각하고 있는 건데
자연과 벗하고 예술을 즐기고?  나이 먹어  돈 없으면 가능함?
2025-02-09 12:20:23추천 3
에구~~  40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술 줄이고 개폼 잡는 거 줄이고 유흥 끊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습니다... ㅠ 이것 저것 다 해보는 거 말고 너무 많은 선택 중에 냉철하게 생각해서 진지하게 나아가고 싶습니다
마흔 살은 무얼 새로해도 끝을 볼 수 있는 나이에요
ㅠ,ㅠ
댓글 0개 ▲
2025-02-09 12:41:16추천 6
돈이 인생 성공의 전부는 아니에요..
한.. 98퍼?
이상 주식으로 개망해서 비슷한 처지의 40대.. ㅜㅜ
댓글 0개 ▲
베오베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25-02-10 01:33:08추천 0
반백살
열심히 살아오기는 했는데 몸에 좋은 것들을 멀리한 결과
내분비내과 없이는 살아갈수 없게 되었지요
좀비사태가 나면 좀비에게 먹히기 전에 고혈압에 당뇨로 죽게될까봐 그게 겁나요ㅎㅎㅎㅎㅎㅎ
댓글 0개 ▲
2025-02-10 06:38:41추천 1
위로?가 될런지 모르겠는데 ㄷㄷ

"폐지줍는 60대의 나. 공공근로 나가는 70대의 나. 병원에서 지어온 약 들고 단칸방으로 기어들어가 라면하나 먹고 약봉지 약 털어넣고 티비보다가 잠들어버리는 나라는 노인."

이건 대부분 피할 수 없거나... 자의적으로 그렇게 되거나... 아뭏든 생각보다는 흔해질 겁니다.
그리고 사실 저기서 크게 벗어날 게 뭐 있나요? ㄷㄷ
댓글 0개 ▲
2025-02-10 06:55:46추천 3
‘세상에서 가장..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 알리바바 전 회장 '마윈'의 연설 중에서..


그들은..

자유를 주면 함정이라 얘기하고,

작은 비즈니스를 얘기하면 돈을 별로 못 번다고 얘기하고,
큰 비즈니스를 얘기하면 돈이 없다고 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자고 하면 경험이 없다고 하고
전통적인 비즈니스는 어렵다고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은 다단계 같은 헛된 것이라고 한다.

상점을 같이 운영하자고 하면 자유가 없다 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자고 하면 전문가가 없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구글이나 포털에 물어보기를 좋아하고,
희망이 없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들은 대학교수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장님보다도 더 적게 일을 한다.


그들에게 물어보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들은 대답할 수 없다.


내 결론은 이렇다

당신의 심장이 빨리 뛰는 대신
행동을 더 빨리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대신 무언가를 그냥 해라


가난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한가지 행동 때문에 실패한다.
그들의 인생은 기다리다가 끝이 난다.

그렇다면 현재 자신에게 물어봐라.

당신은 가난한 사람인가?
댓글 0개 ▲
2025-02-10 07:27:46추천 1
인간은 모두 죽고
죽기 전에 병으로 고통받고
남들과 비교하여 비천하다고 자학하기도 하는데...

행복. 이라는 자본주의화된 괴물같은 가치를 쫒기보다는
평온. 이라는 손에 잡히는 가치를 찾아보시길...

초역 부처의 말. 이라는 책에서 그 단서를 찾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평온해지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0개 ▲
2025-02-10 09:27:52추천 1
무언가 해야겠다 생각들면 지금 하세요.
준비하고 조심하다 50되는데 그땐  의욕도.체럭도.지구력도 바닥이라 편한길로 가려고 합니다.
그땐 떠밀려 하는거지 의지로 하기 힘들어져요.
댓글 0개 ▲
2025-02-10 10:04:07추천 0
시작이 반이다.
지금부터 시~작!
댓글 0개 ▲
2025-02-10 12:39:01추천 0
자기자신이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바뀔꺼예요
댓글 0개 ▲
2025-02-10 12:48:39추천 1
아... ㅈ같네... 어떻게 바꾸지... 고민하던 찰라...

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생겨서... (혈액투석..)
벌어둔거 다 까 먹고...
연체에 연체에 연체를...

건강이 나쁘니 어떻게 빠져나갈 방법이 안보이네요...

건강도 챙기면서 바꾸세용~ +__+ ㅋ
댓글 0개 ▲
2025-02-10 16:18:09추천 0
참 저도 ,, 돈이 문제네요 ,, ㅜㅡㅜ
댓글 0개 ▲
2025-02-11 16:54:53추천 0
그 뭐시야..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면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했습니다 작은 취미생활하며 열심히 살아보아요
댓글 0개 ▲
2025-02-16 15:34:17추천 0
시간 남을 때 도서관 가셔서 책도 보고 글도 써 보시면 어떨까요? 글솜씨가 범상치 않으신데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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