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바바 하면서 패닉에 빠지는 카오루코 - 카오스
"코믹 걸즈" 라는 만화에 등장했던 꼬마 아가씨입니다.
정말 어릴 적부터 , 걸핏하면 넘어지고 혼자 우는 꼬마가 "그리는 것" 을 좋아해서 만화가로 데뷔하기까지의 야이기입니다.
메인 캐릭터들이 대부분, 만화 업계의 현실을 은근히 잘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보던 와중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카오루코 자체는 아는 게 참 많습니다. 단, 자신감이 없어서 그걸 제대로 꺼내질 못 한다는 게 단점이죠.
마치, 덕질 오타쿠라는 캐릭터를 꼬마 아가씨에 담아낸 듯한 캐릭터인데, 그 덕질을 상당히 긍정적인 쪽으로 잘 향하게 만들어놓았다고 해야 할까요?
컴퓨터를 척척 설치하고 프로그램 세팅한 다음, 실제로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을 봐도 그렇고.
덕질하는 작품과 그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늘어놓는 것을 봐도 "단순한 하앍하앍" 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이상의 심도를 보여준다는 점도 그렇고.
자신이 쓸 수 있는 무기가 제법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자기 부정" 때문에 그 무기를 자신있게 들어 내놓지 못 한다는 게 최대 단점인 캐릭터입니다.
그런 관찰안을 갖고 있기에, 다른 주연 캐릭터들 입장에서는 기겁하고 도망치기 바쁜 후우라를 두고 "혼자 내버려 둘 수 없다" 라고 하면서 틀어막은 창문을 열어젖히고 안아줍니다.
정말 나쁜 사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삶에서 독특한 취향을 갖게 된 것 때문에 기피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이 작품을 보다가, 제 얼굴 때문에 이런저런 오해도 받았던 사건이 많이 떠올라서 더 많이 공감이 되기도 했다는 건 안 비밀... [자폭]
그리고, 저는 아직 제 인생의 피크는 안 온 것 같습니다만.
그 피크까지 가는 길이라는 게,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도.
험하면서도, 아픈 길이라는 부분에서 여러가지로 공감이 되었습니다.
너무 긴장해버린 나머지 아예 밥도 안 넘어가는 상황에서 초죽음이 되어가면서도 만화를 그립니다.
...이 부분은 진짜 애처로워서라도 보는게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할 지경입니다.
그리고, 대략 상상하시는 대로.
결국에는 후편 연재분 원고를 납품한 다음 "원고 정말 괜찮다" 라는 담당자의 평가에 감동하면서 명절 귀향 신칸센을 탑니다.
신칸센에 앉아서 만화가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하던 사람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전송받아 보다가, 눈물도 흘리고요.
こんな温かな世界に。。。私が居たなんて。
이리도 따뜻한 세상 속에 , 내가 있었던 거네요.
神に感謝です。
(신이 있으시다면) 정말 만사에 감사 밖에는... (눈물)
끝이 아닙니다. "만화가 인생의 시작점" 일 뿐인 거죠.
실제로 카오루코는, 애니메이션 12화 에필로그에서 또다시 원고의 진도가 안 나가서 꽉 막힌 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또다시 "카오스 스파이럴 (밑도 끝도 없는 마이너스 상태)" 로 빠져들고 있었죠.
특유의 카오스 스파이럴에서 허우적대는 카오루코에게, 만화가 선배이면서 같은 만화가 기숙사생인 동시에 동년배 친구이기도 한 "츠바사" 가 일갈합니다.
道は遠い程、頑張り甲斐が有る!
길은 멀면 멀수록! 힘내서 가는 보람이 있는 법이고!
頑張り甲斐が有る。
힘을 내서 나아갈수록 그 보람이 커지는 법이야.
道は険しければ、険しい程。
길이 힘들고 거칠수록 말이지.
(의역)
누구나 힘든 마음으로 살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10여년 가까이 싸워서 나았다고 생각한 병이 다시 소소하게 도지기 시작해서 다시 약을 먹으면서 치료 중인 동시에, 참 여러가지 측면에서 일이 꼬이고만 있습니다.
저 자신이 결함품이라는 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아예 연애를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라는 게 맘먹은 것처럼 안 되어서 힘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래도 살다보면 누군가는 웃어줄 거라 믿으면서 "죽을까" 생각했던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다음에는 레이어스 리뷰나 해볼까 싶네요.
오프닝 엔딩 CD 전부 모은 김에... [그 다음에는 갓마즈 LP 인증 + 리뷰?]
출처 | 망가타임 키라라 - 코믹걸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