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70%에 육박하는 것은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기대가 그만큼 굳건하다는 방증입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여전히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식의 낡은 색깔론과 네거티브 전략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점은 국민의힘이 과거의 잘못을 성찰하기는커녕, 도리어 퇴행적인 정치 행태를 재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공천 개입 등 혐의로 징역 22년형을 확정받은 중범죄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윤석열의 내란 협조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칠성시장을 방문하며 사실상 공개 지지에 나섰습니다.
‘다스(DAS) 비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확정받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청계천을 걸으며 정치적 세를 과시했습니다.
중대한 과오를 범하고도 최소한의 반성과 책임 의식 없이 당당하게 움직이는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는 국민에게 깊은 실망과 자괴감을 안겨줍니다. 이들이 이토록 당당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성적 비판보다 맹목적 진영 논리를 앞세우며 무조건적인 옹호를 보내는 확고한 지지층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선거철마다 전직 대통령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때, 이 퇴임한 권력자들은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우쭐함과 함께 여전히 선거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이는 자신들이 처한 정치적 현실을 오판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들이 마주한 환대의 본질은 영향력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 선거 승리만을 목적으로 한 국민의힘의 철저한 정략적 계산이기 때문입니다. 즉, 전직 대통령들은 정치를 주도하는 ‘주체’가 아니라, 표심 모으기에 동원되는 ‘정치적 소모품’으로 이용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흔히 ‘흘러간 물은 결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합니다. 이미 시대를 지나온 과거의 권력은 새로운 시대의 동력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이들을 여전히 유효한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믿으며 오판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기대어 현재를 돌파하려는 전략은 결국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정당의 무능을 자인하는 꼴입니다.
정치란 과거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잘못된 과거와의 과감한 결별 없이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퇴행의 고리를 끊어내고, 오직 미래와 민생만을 바라보는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정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