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고 좀 '특이하다'하고 생각했던 방송 몇개는 안지우고 저장했다가 가끔 찾아보곤 하는데 이 방송은 한번 봤어도 잊을 수 없었던 방송이었습니다.
다른건 구구절절 뒤로넘기더라도 무엇보다 오프닝이 너무 쇼킹했었고 다시봐도 소름이네요...
스튜디오가 아니고 경찰이 직접 녹화한 검거장면 원본화면으로 방송이 시작합니다.
그냥 평범한 구속장면인듯 했는데.
이어지는 경찰의 질문,
여기까지는 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그냥 일반 살인사건 범인 이야기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습니다. 좀 특이했던 것은 피의자가 덤덤한 태도로 조곤조곤히, 태연하게 대답을 한다는것 빼고는요...
헐!
갑자기 튀어나온 형사의 질문. 이때부터 완전 집중해서 방송 끝까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마지막에 이런 범죄는 누구의 탓도 탓이지만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범죄일 수도 있다는 말도 좀 와다았구요...
방송은 몇년 전이지만 요즘 벌어지는 정황들을 보고 드는 생각은 일단 사회적 고립과 왜곡(이성을 이해하는데 있어서)에 대한 것들입니다.
방송에 나오는 피의자도 sns에 화려한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지만 댓글이나 다른 소통이 없이 어찌보면 혼자 외롭게 지냈던 사람이었구요. 문자등의 내용을 봐도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보여줬었습니다.경찰 아저씨 인터뷰 보면 피의자 친구를 못찾았다고...
그리고 이성에 대한 왜곡된 생각도 요즘 이야기 되는 이성혐오현상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게 되었구요.
극단적으로 저 여자분은 칼을 소지하고 다녔습니다.
저 초등학교다닐때 한 친구가 주변 친구들에게 왕따를 심하게 당하니까 가방에 가위를 지니고 다녔는데(시비 걸릴때마다 가위 꺼냄) 그 친구도 생각났었습니다. 고립과 왜곡이 나중에는 칼끝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
좋은 사람들 만나서 소통하며 사는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세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