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게시판에서 오랜 세월을 지내는 와중에 논쟁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흥분하고 과격해지기도 하고, 실수로 스스로에게 부끄러워 진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한 편 그런 논쟁이 있을 때,
논쟁을 함에 있어 지켜야 할 최소한도 안 지키지 않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철학게시판 뿐만이 아니라 오유,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흔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아래에 이 정도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한 번 써보았습니다.
1. 있는 사실 혹은 상대방이 주장한 내용을 바탕으로 비판해야 한다.
(상대방 주장의 확대해석, 잘못된 해석을 바탕으로 비판을 하면.. 그 비판은 옳을 수 없습니다.)
2. 다른 사람의 주장의 잘못된 요소들에 대해 비판하고, 상대방 자체에 대한 비난이나 섣부른 규정은 지양하는 편이 낫다.
(온라인에 적힌 글자로 그 사람을 다 파악할 수는 없는 것이고, 상대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본인의 감정의 투사나 절제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3. 상대방과 나를 우열관계에 놓고 하는 표현들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사람의 주장을 잘못되고 발전해야 되는 것일수는 있으나, 그것이 우열을 가르는 원인은 아니다. 또한 우월감은 공감의 상실과 폭력을 촉진한다.)
4. 논리적 측면에서 틀렸다면 수용을, 도덕적 측면에서 잘못하였다고 생각되면 반성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