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하는 것도, 심도있게 파고들어가 보는것도, 길을걷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혼자 어떤 지적인 충만감을 느끼는 것도.
그래도 새로운 직장의 사람들이 심성이 고운 사람들처럼 보여 (이제 한달반이니까) 마음은 한껏 편안하다.
몸은 항상 피곤하지만, 누워있고 빈둥거릴 시간이 없어 가끔 짜증은 나지만 어차피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은 다녀야한다.
적응의 시간이 지나면 나는 다시 생각하며 살아가야지.
이 삶이 한번뿐이라는 인식에서 오는 처절함도 혹은 가상현실일지도 모른다는 허무한 생각들도
과거에 비해 편안한 마음으로 회사를 나갈 수 있다는 느낌만으로.. 멀어져 간다.
공황장애를 치유하기 위해 혹은 공황장애 상태로 인해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던 철학책읽기, 글쓰기, 생각하기
다 멀어져간다. (공황장애증상도 함께 멀어져간다.)
지금은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조차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스피노자와 니체의 이름을 딴 나의 닉네임이 이렇게 어색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