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퇴근후 집에가려고 5호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에서 맞은편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내리면서
손에 쥐고있던 민트색 카드목걸이를 땅바닥에 패대기치면서
하차하더군요.. 마치 "이건 내꺼 아닙니다" 하는거마냥..
근데 방송에서만 보던 방관자효과 를 몸소 체험했습니다.
떨어진 카드목걸이를 본 사람만 저를포함해 10명이 넘었는데도
아무도 반응을 하지않더군요.
피곤한몸으로 퇴근중이던 저도 찾아주기도..그 학생을 부르지도 못했던 죄책감에
제가 고작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으로는 고객센터에다가 문자를 보내는것 밖에 없었습니다.
아, 연세가 80세정도 되어보이시던 할아버지 한분께서 그 학생을 애타게 부르고
또 지나가던 회사원에게 시켜 목걸이를 받아들어 수하물올려놓는 상단에 묶어두시기는 하셨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도 그 카드목걸이에대해 관심을 쓰지않더군요.
아니면 저처럼 마음속으로 찾아줘야하는데라고 신경만쓰지, 직접 실행에 옮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풀어서 나오기 전까지는요..
하차역이 점점 다가오면서 갈등이 되었지만, 핸드폰을 비롯해 여러가지의 물건들의 분실을 경험해본 저로서
꼭찾아줘야겠다는 마음뿐이어서 냅다 카드목걸이를 풀어 내렸습니다.
그리고 하차역 승무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가며 분실물을 맡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방관자효과라는게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소름돋는것인줄 태어나서 처음 느꼈습니다.
지하철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단 1~2초만에 생각해 구해내는 분들 보면서
아..나도 저런상황이면 뛰어들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그분들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다시금 느끼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