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목 그대로 취직했습니다. 그것도 공무원에 준하는 재단 소속 직원입니다. (공무원과 대우가 동일합니다) 9월부터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그전에 서류나 내봐야지 하면서 낸 곳에 필기시험 대상자가 되고, 또 면접 대상자가 되고... 스물 일곱의 나이에 사회 초년생이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망망대해에 떠있는 가련한 조각배 신세겠지요. 두렵고 무섭고 떨리고 당장 잘곳은 어떻게 구하나... 싶습니다.
전 문헌정보학을 전공했습니다. 도서관 사서가 되는 길입니다. 요새는 정규직 일자리 구하기 쉽지 않은 곳이지요. 하루에 몇개 뜰까 말까 한 공고는 죄다 비정규직입니다. 그런 판에 스펙도 비루하고 경력도 없는 제가 합격을 하다니.. 귀신도 놀랄 일입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그동안 내가 해왔던 알바경험이나 동아리 등의 대외활동은 다 헛것이구나. 허무로다 허무로다..' 라고 생각했는데, 면접장에서 제 경험들이 줄줄 입에서 나오는걸 느끼며 '그동안 헛살았던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살아도 사는게 아니었던 공시생 시절... 이제 제가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