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장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오늘은 휴무 잡혀 있어서 차를 뒷사람 쓰기 편하게 기름 채워넣고 회사에 두려고 했었죠.
그제 만땅으로 채우고 전주 다녀 오니 3칸이 사라져서 어제 또 만땅 채웠습니다. 그리고 출발하는데, 30미터나 갔을까, 갑자기 퉁 하는 소리와 함께 뒤가 가라앉으면서 운전석 옆으로 뭐가 굴러 갑니다.
일단 차가 내려앉자마자 급브레이크 밟고 멍하니 보니까 타이어입니다. 다행히 막 출발한데다 골목으로 가는 길이라 저속이라 망정이었지...
비상등 켜고 내려와서 보니까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2개 한 세트 뒷바퀴 하나는 앞으로 저만치 굴러 가서 주워 왔습니다. 나머지 하나도 축에서 이탈해 타이어로 짐칸을 떠받치고 있었어요.
보니까 너트는 하나도 안 보이고 볼트 5개도 2개는 없어진 아주 어이없는 상황.
땅은 한 20센티 정도 갈았을까요. 남은 볼트도 나사산이 다 뭉개져서 너트가 있어도 안 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렉카 기사님이 차 뜨려고 바퀴 하나 끼워 넣고 조이려고 해 보셨는데, 안 되더군요.
결국 바퀴 하나만 넣고 볼트만으로 버티면서 정비소에 입고시킬 수는 있었습니다만.
사고 바로 10분 전만 해도 고속도로 타고 있었고, 전날도 3시간 가량 달렸었는데, 그때 안 빠지고 천천히 출발할 때 이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친구한테 사진 보냈더니 하나님께서 너 일찍 부르시려고 했던 거라길래, 그럼 아무도 안 다치고 안 부순 건 악마가 나 가는 거 막으려고 그런 거냐 했더니 이 헬조센에서 더 고통 받아야 한다고 그럽니다.
아무튼, 제 운에 치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