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지난번 오유 시사게의 어느 글에서 언론이란 공정하게 '사실'만을 다루어야지 절대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면 안된다는 주장을 봤었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얼마전 베트남 처녀들의 한국에 대한 '실질적 매매혼'에 관해 조선일보가 큼지막하게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그게 불법이라는 것과 도덕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옳지 않은 것이란 데 대한 말은 한마디도
없었고 결국 베트남 당국과 베트남 현지 언론, 그리고 한국내 베트남 유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말았죠.

베트남 처녀 매매혼의 실태에 관해서는 조선일보가 아주 상세하게 다루었다고 합니다.
사실을 조목조목 잘 조사해 기사를 쓴 것이죠. 하지만 그것의 윤리적 문제, 법적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무언중에 그것을 조장하고 미화하고 동조한 것이 되었습니다.
조선일보 기자들과 편집장들의 아스트랄한 사고방식이 과연 무엇을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언론이 어떤 사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숨기는 것은 무언중에 실질적 주장을 숨겨두어 강조하는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언론이란 사실을 전함과 동시에 자신들만의 주장과 정치적 색채를 가지고 '주장'을 하는 것이
그 본연의 목적입니다.
문제는 그 주장을 위해 어떤 수단을 사용했으며, 그 주장은 인류보편적 윤리에 비추어 정당한 것인가..
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조선일보는 언론으로서 완벽하게 낙제점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은폐한 전례도 수두룩하며 그 주장과 신념 자체도 '자사의 이익'
그 이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일 뿐이지만 언론의 탈을 쓰고
언론인채 행세하기에 불법이며, 자사의 이익을 위해 어떠한 집단과도 손을 잡고(심지어 외세나
매국노나 독재자들까지도!) 어떠한 행위라도(주권을 찬탈한 외세와 독재자를 찬양하기까지!) 해왔기에
반국가적입니다.

이야기가 좀 빗나갔지만 제 생각은 훌륭한 언론이란 무릇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서 거기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을 담고, 그 중에서 '사실'과 '주장'의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전달할수 있도록
노력하는 언론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