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잘 살고있어요 (반말주의)
게시물ID : boast_16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웅군
추천 : 1
조회수 : 3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2 06:40:10
옵션
  • 본인삭제금지
89년 집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중학교 교복을 맞춘 14살 

모두가 말릴때 어머니는 확고했어 미래에는 영어를 해야한다

가족 친척 모든 주위사람들은 우리엄마를 독하다고했지

14살짜리를 혼자 캐나다로 유학보낼 생각을 하시다니 

이미 이민까지 생각하고 계셨으니까...

하지만 엄마 마음은 누구보다 아팠겠지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어 날씨 시차 무엇보다 가족의 빈자리

하지만 마음은 단단해졌지 

첫해 난 학교를 다니지 않았어 영어가 안되니까

옆집 캐네디언 할머니에게 1년동안 과외를 받았어

과외라기보단... 그냥 그분과 손짓발짓하면서 동화책도 읽고, 만화영화도 보고... 

그리고 15살 9월학기 처음학교를 갔지. 영어빼고는 그나마 따라가지더라

한국에서처럼 앉아서 공부만 하지않았어 무조건 토론을 하는식이였지

한국 교실은 일렬로 칠판을보고 있잖아? 근데 여긴 교실가운데를 기준으로 동그랗게 앉아

서로 얼굴을 보면서 가운데 가끔 등장하는 선생님이 중재 혹은 우리가 침묵할때 새로운 토픽을 던져줬어

신기한건 우리가 토론하던게 퀴즈나 시험으로 나왔어 신세계였지 시험공부는 학원에서만 했었으니까

체육시간에는 남녀가 섞여서 농구도하고 축구도하고 춤도추고 이성한테 자신감이 없던내게 

자주 말도 걸어주고 맛있는것도 사주더라 지금생각해보면 너무 다들 순수했어

이제 28살 여기선 27살이 됬어 대학도 졸업하고 캐나다 시민권도 받고

직장도 잡고 5천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며 일하고있어 그냥 신기하더라 

대학다니면서 여기 스타벅스에서 알바할땐 일년에 1000만원도 겨우겨우 벌었는데

어머니가 몇일전에 나한테 물려줄게 하나도 없다며 미안해하시더라고...

근데 말이야 난 어머니께 더이상 바랄께없어 오히려 어머니에게 뭔가 해드리고싶은 마음뿐이야

아버지는 얼마전에 돌아가셨어.. 너무 슬펐지만 아버지는 지병이있으셨어.. 

내 마음속 깊숙한곳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잘계셔 그리고 나 잘 살고있어


읽어줘서 고마워요. 모두가 유학이나 이민에 성공한다고는 말못하지만,

확실히 교육은 정말 중요한거같아요. 칠판만보며 노트에 받아적고 외우고 시험보고,

과연 그 아이들이 성인이됬을때 노트에 적혀이있지않은 문제에 부딪혔을때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냥 자랑도 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이 더욱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