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주째 밤도 낮도 휴일도 평일도 없이 불어재끼는 그 피리, 내 손에 걸리면 아주 가루를 만들어주마!

사람이 정도란게 있어야지 이건 뭐 한번 불기 시작하면 기본 몇시간씩 지치지도 않고 불어대더구나.
빌라촌이라 어딘지 아직도 못찾고 심지어 경찰까지 못찾아서 그냥 돌아가긴 했지만 내 니놈 사는 곳 기필코 찾아내고만다.

이 썩을놈아 더워서 창문 열거면 조용히 하고 열어놓던가, 망할 좋지도 않은 피리 실력 자랑하고 싶으면 더운거 참고 문 꼭꼭 걸어잠그고 불던가, 내 귀가 무슨 죽을 죄를 졌길래 니 그 삑사리 피리소리를 강제감상하고 있어야 되는건데?

너 이색희 허구언날 걸어서 세계속으로 주제곡 불러대더라? 나 이제 밤에 잘려고 누워 눈 감으면 환청이 들린다 이색희야. 눈만 감으면 아주 걸어서 세계일주 하고 오겠어? 내 손에 걸리기만 해봐라 니놈 세계는 커녕 동네속으로도 못걸어다니게  만들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