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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은 없는데, 인간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나.
게시물ID : gomin_1728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rZ
추천 : 5
조회수 : 103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10/17 22:48:44
오늘. 문득 제 성격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해보았습니다.
사회적으로 보여지는 제 모습은 붙임성 좋고, 아무나하고 격의 없이 대화를 잘하며, 잘 웃고, 그럽니다.

해외 여행을 혼자 갔었는데 일일투어를 신청했어요. 혼자라서 좀 걱정도 됐지만, 혼자오는 사람도 많다고 해서 용기를 냈지요.

아침에 모이라는 곳에 가보니 한 15명 정도 와 있어요. 가이드가 이름을 체크하며 잠시 대기하는 시간에 제가 한손을 위로 들고 "혹시, 혼자 오신 분?"하고 크게 물어봤어요. 서너명이 손을 조심스레 들었어요. "어머! 저도 혼자인데! 반가워요!!ㅋㅋ다들 함께 해요!"이러고 가서 친한척함. 그래서 혼자온 여러명이 다같이 뭉치게 되어서 밥도 같이 먹고 심지어 투어 끝나고 따로 벙개도 하고 카톡방도 만들고 그랬어요ㅎㅎ몇명은 제가 가이드인줄 알았대요. 암튼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고 서로 사는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귀국하고는 흐지부지 연락이 끊기게 됨..

따로 만난적도 있었는데, 여행 얘기하고, 근황 얘기하고 나면 뭔가 대화가 끊겨요...ㅠㅠㅠ 한번 만나고 두번을 안만나게 되는 거예요. 할 얘기가 별로 없으니까.

그래서. 내가 외향적인 밝은 성격이 아니라, 알고보면 내성적인 편인건가? 싶기도 해요. 그리 수다스럽지도 않고 공통된 주제가 없으면 대화를 길게 이어나가지 못해요. 나도 나의 성격이 무엇인지 혼란스럽기도 하고요.

근데 또 얼마전에 어떤 알바를 갔는데, 옆에 여자분께 '처음 오셨어요?'하고 말을 건네서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고 쉬는 시간에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웃고 떠들었더니 옆에 사람이 '원래 친구사이였냐'고 묻더라구요. '아니요, 오늘 처음 봤는데요ㅋㅋㅋ'하니까 웃어요. 제가 인사도 잘하고 잘 웃고 하니까 사람들이 격이 없이 다가오고 금세 친해지긴 해요. 근데 그때 뿐..ㅠㅠ

그럼 또 나는 외향적인 성격인가 싶다가도 집에 오면 뭔가 쓸쓸해지고...

사회생활하기에는 뭐 나쁘지 않은 성격인데, 비지니스 관계는 어짜피 비지니스 끝나면 자연스레 인맥이 끊기더라구요.
늘 모임이 많고 연락도 많긴 하지만, 결국 돌이켜보면, 오래된 관계가 많이 없어서 뭔가 허무해요

오래된 친구는 고등학교 때 친구 1명, 대학때 친구 2명만 주기적으로 만나고.
그 외 친구랄 것도 없어요. 사회생활에서, 동호회에서,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늘 그때뿐이더라구요.
그런데 사람들은 제가 굉장히 인맥이 넓고 지인도 많고 늘 모임이 많은 사람으로 알더라구요..

사람과의 인연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고민인 나, 비정상인가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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