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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반사된 시선과 표정 (with 어린이)
게시물ID : phil_175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uybrush
추천 : 0
조회수 : 20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8/05 19:01:47
사람을 향하지 않고 혼자 웃고 혼자 무표정한 사람들.
아니 정확히는 핸드폰이나 스마트기기들의 네트워크가 보장한 안전한 사람 또는 인공지능과의 관계에서만 드러나는 현상.
- 데이터화된 시선과 표정의 주고받음은 사실 세대간에 큰 위기를 가져다주고 있다.

데이터가 추천한 안전이 보장된 안전사회에서의 개개인들은
온전히 통신사와 플랫폼 회사에만 시간과 비용을 종속시키며
오프라인 현실에서의 사람을 만나는 것에 낯설어하면서
온라인이 제공 분석해주는 사람에게만 신뢰하는 습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즉 현실은 생각보다 안전한 것에 반해 믿지 못하고있고,
온라인속의 갖은 스펙으로 무장한 부도덕한 사람들은 점수화되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럴수록 플랫폼이 추천하지 않은 현실 남녀간 만남은 더욱 힘들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스펙 견적글로 사람관계를 정의하고
스몰토크를 소멸시키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정보화되어버린 인간은 
스스로 피로하거나 믿을만한 능력을 갖출 여유가 부족하거나 혜안이 고갈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전쟁상황에서의 전령, 감시화된 사회에서의 편지, 불안한 치안시대에서의 협잡 사기꾼, 등으로부터 
정보를 판별하는 수고로움 또는 권위가 필요했는데
지금은 정보를 만나는 개개인이 수고로움은 필요없이 
정보에 시간 또는 비용을 지불해가며 
추천되는 콘텐츠에 기대어 스크롤을 계속 떨어뜨리며 
불안을 담보로한 미디어와 플랫폼에 삶을 또한 정보화 시키기 때문이다.

표정을 잃어버린 사람을 보라.
과거엔 실질적 사물과 사건, 금전 그리고 체제로부터 모든 희망을 잃어버렸을때 표정이 한 개인에게서 타자로부터 상실되었지만
지금은 스스로가 그렇게 정보 플랫폼으부터 표정을 상실하고 허공에다 시선을 던지고 있다.

키덜트라는 말이 유행한지는 오래되었다.
키덜트는 자본이 잠식하기 좋은 - 다시말해,
유년기의 소망에 대한 성패를 희화화함도 아닌,
소유하지 못함으로써의 어른으로써 쇼핑카테고리의 키워드화가 되어버렸다.
답이 정해져있는 블럭 장난감이나 물품이 박스를 뜯지도 않은채 
거래가격이 나날이 붙어 키덜트와 키덜트 사이를 오가며 더욱 나이어린 사람들에게 큰 돈을 요구하고 있다.

키덜트라는 단어의 공감함이 커질 수록 기존 의미의 어른은 영역이 축소 되어가고 있다. 즉, ‘어른’의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기존의 어른은 유년시절의 상처와 고난을 이겨내고 껍질을 벗을때 성체가 된다.
지금은 그 노력들을 돈으로 환산해서 번데기 시절의 껍질이 얇아지고 있다. 
탈피의 노력이 거의 들지않은채, 시간만 지나간 성체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 역시 어린이만이 가지는 천진난만함이 데이터와 자본앞에 선사되지도 못한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어린이 역시 자본이 요구하는 스펙과 현실에서 극복해야할 껍질이 아닌 정보화된 껍질에 
아주 아주 빨리 빨리 미리 미리 기가 꺾이고 표정을 잃어가고 갖은 요구사항에 숨통을 잃어가고 있다.
즉, 자본에 잠식당한 성체들은 
자신의 안전하고도 편리한 자본과 체제에 대항한 위기를 알지 못한채
어린이가 어른이 될 기회를 “~하는 법”이라고 가장된 정보라는 단어에 의해 빼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생명있는 부모와 스승이라면
아이의 웃음을 사랑하는 시대의 어른이라면 작금의 데이터화된 시대엔,
방정환 선생님의 조항들을 실천하기전 하나의 조항이 더 필요해짐에 공감할 것이다.

- 아이들에게 매끄러운 전자통신장치를 절대 먼저 눈 앞에 가져다 바치지 말고 어른의 고됨을 선사하십시오. 그것이 가난이라 할지라도. 그 용기는 그 어떠한 당장의 돈 보다 값집니다.

이제, 방정환 선생님의 글을 다시 읽고 선포해야만 한다.

어른들께 
• 어린이를 어른 마음대로 다스리려고 하지말아주세요. 
• 어린이를 어리거나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아주세요. 
• 어린이들이 동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 어린이들이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속에서 살 수있게 해주세요. 
• 어린이들을 때리거나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 어린이들이 풍부한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세요. 
• 불편한 어린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하루 빨리 통일을 이루어 남북 어린이들이 동무가 되게 해주세요. 

어린 동무들에게 
• 많이 웃고 뛰어봅시다. 
•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연을 가까이 합시다. 
• 아끼고 살며, 여유있는 마음으로 어려운 동무와 나눕시다. 
• 다른 사람을 놀리거나 따돌리지 맙시다. 
• 좋은 책을 읽고 아름답고 희망찬 꿈을 가집시다. 
• 북녘 어린이를 친구로 여기고 사랑을 나눕시다.

시선이 현실에 있는 존재가 되면 
표정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고,
시선과 표정을 대화를 통해 이 땅에 물려줄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다.

시선과 표정있는 현실의 개인을 사랑합시다.
즉, 돈과 정보를 웃음의 가면을 쓴 미디어와 각종 산업에 후원하고 종속시키지 말고, 
인간과 삶을 사랑합시다.
그리고 밝게 인사합시다.
출처 피로사회, 정보의 위기, 서사의 위기, 자본주의의 죽음, 불안 세대, 한병철, 조너선 화이트, 어린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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