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와서 별이 되었다.
하진(정소민)이 퇴근 후 집에 가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먹을 걸 사들고 갑니다.
집에 들어가던 찰나 집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시네요. 잽싸게 몸을 숨깁니다.
휴.
아주머니가 떠난 것을 확인하고 집에 들어가려고 하자
301호, 집세 언제 낼거야?
아주머니가 알고 계셨네요. 어느덧 보증금도 다 월세로 까먹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완구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몇 달 째 월급을 받지 못해 공과금 또한 못내고 있습니다.
결국 더 작은 고시텔로 가기로 합니다.
그 시간 고시텔에 사는 강석,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유는 옆방에 애정행각, 방음은 전혀 되지 않습니다.
전화하는 척, 옆 방이 시끄럽다고 연기합니다.
그때 친구에게 술 한잔 하자며 전화가 걸려오네요.
강석은 친구 만나러 가는길, 하진은 고시텔 가는 길.
드라마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어느덧 잔뜩 취한 강석.
친구는 상사가 맘에 들지않아 회사를 그만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가 어린 나이에 과장 달았지만
승부는 결승점 지나봐야 아는 거라고 두고보라며 술잔을 기울입니다.
"놀구 있네. 출발선이 다른데 무슨 승부를 내.
넌 태어날 때부터 나보다 50m 앞에서 뛰기 시작했는데
대학 입학 선물로 자동차 받고, 졸업 선물로 부동산을 받는 너같은 새끼가 사회 첫발을? 사회 첫발...
학자금 대출때문에 신불자로 시작한 내가 너하고 출발선이 같냐?
아니, 50m 밖에 안 뛴놈이 8초만에 들어왔다 우기면 네가 뭐 우사인 볼트야? 그게 이긴거야?"
강석은 잔뜩 취해 친구에게 신세한탄을 합니다.
그리고 그날밤 그렇게 강석과 하진의 밤은 저물고 있습니다.
학원강사를 하고 있는 강석.
친구가 돈을 건네줍니다.
진철아, 내가 세상에 제일 무서운게 뭔지 아니?
빚이다.
주식으로 날린셈 친다며 돈 가져가라는 친구, 그리고 부탁할 게 있다고 대신 직장인 파티에 나가달라고 한다.
완구 재고조사 하는 하진, 오늘이 월급날인데 또 역시 밀렸나 봅니다.
우리 회사 옮기는게 좋지 않겠냐고 동료에게 물어봅니다.
하지만 곧 있으면 일본 계약건 대박날거라고 조금만 더 기다려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밤 파티에 가자고 하네요.
옷을 차려입고 고시원에서 나서는 하진.
303호! 303호! 고시원 알바생이 뛰어옵니다.
하진은 자신인줄 알고 돌아봤다가, '아 맞다. 난 203호지'
그들에게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같은 고시원에 사는 기러기아빠 병수, 가족은 미국에 있습니다.
지하철 타고 파티장에 가고 있는 하진.
아이가 쭈쭈바를 먹다가 내용물을 하진의 옷에 튀깁니다.
엉엉 울면서 죄송합니다.
빡침
검정색이면 안보여서 안 혼났을텐데 왜 하얀색이냐며 엉엉 우는 꼬마아이.
넌 왜 하필 딸기맛이니? 배맛이면 안보였을텐데.
스카프로 가리면서 괜찮다고 울음 뚝 그치라고 아이를 달래줍니다.
하진이 파티장에 도착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다가 발을 삐끗하네요. 그 순간 짐이 쏟아집니다. 다시 담는 하진.
혹시 초등학교 또는 유치원 선생님이냐고 강석이 하진에게 물어봅니다.
"아닌데요. 왜요?"
아까 떨어진 하진의 물건 줍는 걸 도와주다가 도장을 주웠다고 하네요. 다시 돌려주는 강석.
하진은 완구회사에서 일해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망의 커플 선정, 많은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커플지수 98점을 받은 남녀가 있다며 소개하는 사회자.
바로 그 주인공은 강석과 하진. 무려 커플지수가 98점이네요.
눈빛 교환을 10초하고 상대가 맘에 들면 상대를 지목하고, 아니면 밥통을 지목하라는 사회자.
강석은 그녀를 지목하지만 하진은 밥통을 지목해서 밥통을 받아갑니다.
끙끙 들고 가는 하진, 그리고 태워준다고 하는 강석
차 안에서 강석은 자신이 밥통보다 못한놈이냐고 투정부립니다.
왜 여태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웃으니깐 예쁜 하진.
강석은 그녀가 맘에 듭니다.
하진은 고시원에 사는것을 부끄러워서 전에 살던 집 앞에서 내리려고 하지만 때마침 그녀를 본 집주인아주머니가 반깁니다.
그 순간 놀래며 고개를 돌립니다.
꿀꺽.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며 떠납니다.
강석의 엄마와 동생,
강석의 어머니는 식물인간입니다.
(강석은 어머니 치료비며, 집에서 물려받은 빚이며, 간병을 하고 있는 결혼한 동생의 생활비까지 대주고있는 상황)
미팅파티 후 친구와 통화하는 하진과 강석,
억대연봉을 받으면서 니가 뭐 빠지는게 있냐는 강석의 친구(참고로 강석은 억대연봉 받는 학원강사)
그리고 하진은 처지가 곤란하다며 그 곳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하진의 회사가 숨통이 트이는듯 합니다.
강석을 만나러 온 하진.
어색한 분위기만 흐르다가
하진이 일이 있다며 먼저 간다고 합니다.
그 순간 어정쩡하게 바지를 가리며, 계속 있어달라는 강석.
(식당 안에 들어오기 전에 오토바이때문에 하진이 사고날뻔함,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물이 든 컵이 강석의 바지에 쏟아짐)
하진은 그런 상황이 마냥 웃기기만 합니다. 그를 만나고 나서 그녀는 웃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저거 드실래요?
솜사탕.
둘이 있는 게 마냥 좋습니다.
그녀를 데려다주고 주유소에 온 강석
카드로 결제하려고 하자 한도초과라네요.
남은 현금 탈탈 털어서 계산합니다.
근무표를 살펴보고 있는 강석.
저기 김샘, 저번에 말씀하셨던 과외 구하셨어요?
아직이라는 김샘, 강석은 자신이 하겠다고 합니다.
이동하면서 끼니를 때웁니다. 일상이 강행군이지만
그녀 사진을 보고 있으면 힘이 나네요.
열심히, 아니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강석과 하진.
데이트 하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일찍 일 나가고, 늦게 들어오셔서 학교 등하교할때 엄마를 한 번도 못봤다고 하는 강석
그에게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줍니다.
이제 내가 칭찬 많이 해줄게요. 오늘 고생많았어요. 참 잘했어요!
도장은 선물을 건네줍니다.
열심히 해도 잘 안될 때가 있다며, 애썼다. 참 잘했다. 나 혼자 하는 칭찬도 필요하다는 하진.
하진의 집으로 데리러 간다는 강석.
하진은 급하게 택시 안에서 화장을 고치며 전에 살던 집으로 향합니다.
바다에 놀러간 하진과 강석.
좋은 시간을 보내는 강석에게 대출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오네요. 받지않습니다.
그 순간 넘어지는 하진.
표정 풀어요. 누가 보면 강석씨가 넘어진 줄 알겠어.
강석과 하진.
둘다 고달프게 살아가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은 갈수록 커져가기만 합니다.
출근하는 강석, 통화중이네요.
저번에 받지 않았던 대출회사 전화입니다.
독촉전화에 지금 여유가 없어 3일 후에 갚겠다는 강석,
이제 더 이상 못 기다린다며 전액 반환하라는 대출회사.
"누군 갚고싶지 않은 줄 알아?"
그리고 계속 빵빵거리는 주변 차들.
"나도 앞으로 쭉쭉 나가고 싶어!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구!"
강석의 삶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결국 막힌 도로덕에 지각했네요.
쉬는시간까지 수업해주겠다고 미안하다는 강석.
계속 꼬장부리는 한 학생.
쉬는 시간에는 화장실 가야한다고,
주말에는 바쁘다며 강석을 놀려댑니다.
아이스크림 사주면 봐준다고 하네요.
현금이 없다고 다음에 사준다는 강석,
"에이 장난치시나, 요즘 카드도 되는데요?"
카드 주면 사온다는 학생.
결국 참다 못해 화를 내는 강석.
그는 연봉 1억대의 잘 나가는 강사지만 지금 아이스크림을 사줄 그럴만한 여유도 없습니다.
하진의 회사. 전화가 쉴새없이 울리네요.
계약을 했던 전국 각지에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 중 하나는 장난감을 운반해주던 회사가 파업했다는 전화.
이제 회사에 숨통 좀 트이나 싶었는데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엄마딸! 이번 달 안들어 왔더라? 많이 바뻐? 니 덕에 산다! 호호^^"
하진도 이런 고달픈 삶을 점점 버티기 힘들어하네요.
밤에 잠시 만나는 둘.
하진은 앞에 강석이 있는 줄도 모르고 멍 때리면서 가다가 그에게 부딪힙니다.
요즘 강석은 과외까지 하느라 만날 시간이 없습니다.
얼굴 봤으니 됐다고 자러 간다는 강석.
떠나려는데 하진이 갑자기 쓰러집니다.
그녀를 업고 응급실행.
그렇게 하진 옆에서 아침까지 잠이듭니다.
아침에 하진을 데려다주고
강석은 집에 갑니다.
집에 가는 길,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그 앞을 지나가는 하진, 언제까지 고시원에 산다는 걸 숨겨야할까요.
버스를 타고 고시원으로 향합니다.
그 모습을 본 강석.
그 버스를 따라갑니다.
그녀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받지 않습니다.
따라가보니 그녀가 사는 곳은 자신이 사는 곳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303호에 사는 강석,
203호에 사는 하진.
둘이 보고 말았네요.
슬퍼하는 하진.
그녀의 방 앞에서 기다리는 강석.
밤에 만나는 둘.
하진이 입을 엽니다.
"창문 하나에 월세 10만원 추가, 고시원 와서 처음 알았어요.
햇빛 조차도 공평하게 나눠갖지 못하는구나, 이 세상은.
한달만 참자 하면서 들어갔는데 좀 길어질 거 같아요. 고시원 생활."
그 생활이 끔찍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만 만나자는 하진.
같이 힘이 되어주자는 강석.
그거 알아요? 슬픔은 함께 하면 반이 되지만, 가난은 그냥 가난 두 배인거.
물려받은 빚도 혼자 거의 갚았고, 이제 어머니 병원비만 해결하면 곧 끝난다며
자기 생각보다 능력있는 놈이라며, 조금만 기달려달라는 강석.
언제요? 어머니 죽으실때까지 기다리시려구요?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어떻게 알아.
"바닥까지 경험해보니 능력있는 남자 만나 올라가고 싶어요"
빚에 어머니 병원비에 쫓겨 고시원에 발 묶인 진강석이 아니라 연봉 1억 받는 진강석을 사랑한 것 같다는 하진.
"저 이거밖에 안돼요. 내 욕심채우자고 당신 어머니 돌아가실때까지 기다리며 살지도 몰라요.
겨우 이런 엉망진창인 나를 사랑하며 살 수 있겠어요?"
"네, 하진씨라면요."
하진씨만은 놓치기 싫다는 강석.
이런 생활이 너무나 싫어서 어머니 산소호흡기 떼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강석.
사랑하는 사람하고 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냐며 슬퍼하는 하진.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왜 이렇게 추워"
마음까지 빈털털이 되기 전에 그만하자는 하진.
가난한 그들에겐 사랑조차 허락되지 않나봅니다.
그날 밤,
강석은 어머니 병실에 찾아왔네요.
이런 삶이 너무나도 싫어서 어머니 산소호흡기를 떼려고 하지만
그저 펑펑 울기만 합니다.
그의 짐은 얼마나 무거울까요.
짐 정리하는 하진. 결국 회사가 망했습니다.
있던 차마저 파는 강석.
집을 계약하려나 봅니다.
방에 창문이 있네요.
다음 날 아침 다시 만나는 하진과 강석.
서로 어제 싸웠던 일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또한 여태까지 거짓말했던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둘.
그리고 쪽지 하나 건네주는 강석.
차를 팔고 계약했던 집 주소가 적혀있네요.
하지만 하진은 시골에 내려갈거라고 합니다.
어차피 2년동안은 하진씨 집이니까 비우든 살든 알아서 하라는 강석.
하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떠나보내는걸 후회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못해주고 보내는게 더 견딜 수 없을 거 같은 자신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강석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먼 훗날, 내 인생을 돌아봤을때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그건 아마 하진씨를 만나 사랑한 일일거에요."
"그리고 그보다 더 잘한 일은 지금 하진씨를 보내주는거. 그러니깐 난 괜찮아요."
자신에게 칭찬해주는 강석.
결국 강석은 그녀를 놓아줍니다.
하진은 고시원을 떠납니다.
시골에 있는 엄마집에 가려나보네요.
그 시간 뉴스속보, 신림동 고시원에 화재가 났다고 합니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하진, 마침 엄마에게 전화가 옵니다.
왜 오냐며, 무슨 일 있냐며 묻는엄마.
"내가 무슨 일 있어야지 엄마 집에 가? 그냥 좀 가면 안돼?"
그녀 뒤로 속보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에 가족을 둔 기러기아빠의 소행이라고 합니다. 뭔가 불안합니다.
303호.
그 고시원이 강석이 살던 고시원이었네요. 중상자 명단에 강석이 있습니다.
버스를 탄 하진.
좁은 통로를 지나가려다가
캐리어가 열리네요.
주변에서 빨리좀 담으라며 재촉합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하진.
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강석과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결국 버스에서 내립니다.
그를 만나러 가는 하진.
그는 나에게로 와서 별이 되었다.
P.S
손을 많이 쓰는 작업을 하다보면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곤 합니다. 처음에는 그 과정이 너무나도 쓰라리지만 시간이 지나
어느덧 그 자리에 굳은살이 자리잡으면 웬만한 고통이 아니고서야 고통을 쉽게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듯 이번 드라마는 너무나 현실적인 탓일까요. 아픈 느낌조차 없습니다. 그냥 먹먹해집니다.
세상은 분명 열심히 살면 조금은 나아진다고 했는데,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는 건 오히려 월세와 공과금뿐입니다.
가난에 신물이 난 사람은 그런 삶에 대해 지긋지긋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게 무섭다고 합니다.
올해 초, 송파 세모녀 사건을 보고 우리나라 GDP 2만불, 3만불 달성이 무슨 의미인가 싶었습니다.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발악해봤자, 오히려 더 빨리 늪지에 빠진 것 마냥 바닥이 가까워집니다.
아이가 옷에 아이스크림을 흘려도 한없이 착하던 그녀의 입에서 강석과 헤어지려고 하는 장면에서 그녀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잔인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드라마의 결말이 해피엔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단순 드라마에 그쳤겠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또 다른 강석과 하진이 있습니다. 그들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