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장보고 오는 길에, 옆으로 119 구급차가 지나가길래 뭔 일 있나 했더니. 집 근처 가게 앞에 쓰러진 사람을 살펴보고 계시더군요.
그 사람은 그냥 자기 갈 길 가겠다고 빼액질 하면서 가버린 뒤에 복귀하시려는 거. 더운 여름이라 미리 좀 쟁이려고 열개 정도 샀던 아이스크림 봉지째로 "안 받으시면 버릴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라고 하면서 구급차 안에 던졌더니, 뭔가 미묘하게 웃으시면서 "알겠습니다" 라고 하시면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솔까말 그 구급대원들 나이가 하나같이 딱 제 조카들 나이로 보여서, 더운 여름에 땀 뻘뻘 흘리면서 출동하는 게 안쓰러워보이기도 했는데. 평소에 절대 저렇게 유연하게 잘 안 되는데, 그때는 무심코 "버릴 겁니다!?" 라는 드립이 나와줘서 다행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