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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니긴 한데
게시물ID : gomin_1801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mY
추천 : 4
조회수 : 302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4/05/05 01:07:45
그래요 별 거 아니죠
아무일도 아니예요
이미 안본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 사람이 결혼했다고 해서 숨이 잘 안쉬어지는 건 뭐죠

진짜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어요
오히려 그에게 딱 맞는 사람을 찾았구나 싶은
그의 새로운 사람을 보면서 
이제 그만하고(?) 결혼하지 했었는데...

그가 얼마나 외로웠을지 얼마나 눈치를 보며 자랐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잘 자랐는지
정말로 행복해지기를 바랐던 사람이라 
그녀가 그에게 얼마나 잘 어울리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어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가끔 집착 아닌 집착도 하고 찌질한 짓도 해가면서
서로서로 그렇게 조금씩 밀어냈는데
정말 놓쳐버릴까봐 가끔 잡아보기도 하면서
이제 그는 이렇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네요

우연이라기엔 만날 때마다 데자뷰 같았던 사람
말하지 않아도 마치 영혼이 닿아있는 것처럼
그 또한 똑같은 기시감을 털어놓았을 때
세상엔 정말로 서로의 손가락과 손가락이 
빨간실로 연결된 사람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느껴졌던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이렇게 만나게 되어 있었고
짧은 만남 끝에 긴 헤어짐이 있는 것 또한
마치 누군가 그렇게 정해놓은 것처럼
그런 이상한 인연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못만나겠구나
길을 걷다가 버스타고 창밖을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갑자기 목구멍이 콱 막히면서 울음이 터질 것 같지만
괜찮아요

시간이 지나면 이 감정도 
깊은 바다에 돌맹이 하나 가라앉은 것처럼
저 어딘가 찾기 힘들게 잊혀진채로 
가끔 굴러다니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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