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까진 굉장히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어요 친구들도 무슨일 생기면 나랑 대화하는걸 좋아했고 주변엔 늘 사람들로 북적였죠.. 30대 들어서면서 까진.. 그냥 이제 30대니까~~몸이 예전같이 않구나 ㅎㅎㅎ하고 넘겼는데.. 나이 먹어서 그런게 아니었어요 9년에 걸쳐 여기 저기 .. 머리,다리,마지막 간이식까지 네번에 수술을 하고 제가 많이 변했습니다 긴시간 병원,집,병원,집만 반복하다 보니까 내가 힘들어서 당연히 주변도 못챙겼고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한텐 나 아프다 소리 안하고 그냥 연락을 안하다보니 그들도 서서히 연락이 끊겼고 이제 좀 나아져서 좀 알아보니.. 다들 가정이 생기고 아이도 생기고 잘들 살고있더라구요.. 그런데 이제와서 나 그동안 아팠어~ 하며 다시 다가가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9년동안 아프면서 성격도 많이 의기소침 해지고 용기란것도.. 자신감이란것도 다 사라지고 마지막 제일 위험했던 간이식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오긴 왔지만 매주 외래를 다녀아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2주 한달,두달..이렇게 기간은 늘어났지만 어떻게 될지모른다는 불안감에 집에만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이젠 대인기피증도 생기고 외래가는날 사람들 마주치는게 두렵고 눈도 못들고 다니겠고 사람들이 속닥 대는거 같고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이제 거의 괜잖다고 지금까지 해온것처럼 생활하고 약잘챙겨 먹고 하면 일도 해도 될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런데..밖에 나가기가 겁났습니다 그렇게 안나가고 사람들 피하며 2년이 훨씬 더 지났습니다.. 정신을 차리니 벌써 나이가 43이네요.. 부모님들이 너무 걱정을 하십니다 언제까지 안나가고 일도 안하고 수급비로만 살꺼냐..그래서 용기를 내서 하루 몇시간만 일하는 알바자리들을 알아보고 해봤습니다 짧게..사람들 안마주치는 설겆이 같은거.. 몇번 해보니 괜찮은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장애인 일자리 찾아주는 센터에가서 장기간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네시간 짜리 환경미화?였어요 그런데 여기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들과 대화를 안할수가 없습니다 일적인거 외에도 잡담?같은 말을 걸어주시는데 첨이니 편해지라고 그러시는건 알겠는데 네?네~그초^^;밖에 할말이 없어요 회식이 있었는데 불참하면 일할때 더 어색해 질것 같아서 용기내서 참석했는데 말은 걸어 주시는데 제 답변이 짧고 끝이니까 더이상 대화가 이어지질 못 합니다..그리고 나서 아 아까 그말에 이렇게 대답해줄껄 하고..뒤늦게 아쉬워 합니다 친구들도 다 떠나고 가족들과도 떨어져 살아서 대화를 할 사람이 없다보니까 더 그런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출근해서 안녕하세요. 퇴근하겠습니다.네~알겠습니다.이게 다인것 같네요 예전에 어떻게 그렇게 대화를 길게 했었지?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사람들과 대화가 안되니 어울리지도 못하고 너무 답답해요 그 긴시간을 누구랑 제대로 된 대화를 안했었으니 어쩌면 잊은게 당연한걸수도.. 막막한 마음에 이곳에 '말'이 아닌 '글'이라도 올러봅니다.. 정말 어떻해야 할까요..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