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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 날 밤이면 계속 '내일 출근하다 교통사고가 나면 출근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차에 치이면 안 가도 되겠지?' 하는 생각만 드네요.
직장인이면 누구나 다들 그런 생각하는 건 알지만, 너무 숨이 막혀요.
회사가 싫은 건 아니고, 계속 다니고는 싶은데, 제가 너무 무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직무로 바꿔서 입사했다고는 하지만, 일단은 신입도 아니고 경력직인데, 너무 못 따라가고 다른 직원들 발목을 붙잡는 것 같아요.
6개월 지나면 되겠지, 1년 지나면 되겠지 했는데, 벌써 1년 반이 넘도록 여전히 매일같이 깨지고 혼나고...
자꾸 이따위로 할 거면 우리 직원들 괴롭히지 말고, 본인이 결정을 좀 하라고 하는데, 죄송하다고 계속 다니고 싶다고 하는 건 역시 제 욕심이겠죠?
예전 회사 사장이 "너는 어디 가서도 제대로 회사 생활 못 할 건데, 나나 되니까 데리고 있는 거다" 할 때 속으로 그딴 게 어딨냐, 다른 데 가서 더 잘 할 거다 생각했었는데, 그 말이 맞았나 싶어요.
회사 계속 다니고 싶은데, 출근하는 게 너무 무섭고 겁이 나요.
남들 다 버티고 견디면서 하는 회사 생활인데, 저만 무능하고 약한 쓰레기라서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아요.
마냥 젊지도, 어리지도 않은 나이고, 이 나이가 되면 어엿하고 듬직하게 제 위치 찾아서 1인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오만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