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살이고 스무살부터 아둥바둥 거렸네 만성적인 불면증에 우울 에피소드에 불안장애 ADD 어릴때부터. 사람 대하는 것 너무 어렵고 긴장되고 천장이 내려앉고 눈앞이 샛노란게 다른사람들도 그런줄 알고 살았지 대학도 어찌저찌 스물다섯살에 들어가서 서른살에 졸업하긴 했는데 자리잡진 못하고. 공장에 여기저기 옮겨다녔네 학교다닐때부터 노가다판에 공장에 다녔는데 내가 게을러서 남들은 더하게 일하겠지 생각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수고했다 하고싶다. 약 입에 털어넣으며 산 지가 오년차네. 힘이 축 빠질때도 많지만 잠이란 걸 자고 산가. 대학원을 나오니 한 푼도 없더라 그래서 대출을 받아 연명했고 또 이 공장 저 공장 다음달 대출원리 갚으려고 또 아둥바둥 힘내서 몇 달 회사에 다닐 적에 대출 갈아타기 해서 좀 괜찮나 싶었는데 내가 주식 코인에 손을 댄게 큰 화였어 이러다보니 한 달 한 달 벌어 카드값 대출원리금 내는데 최선을 다했네. 2교대 하다가 때려쳤어 한 달 전에. 손이 말을 안듣더라 천장이 내려앉는것 같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공장에 아재가 일 안된다고 많이 뭐라하더라. 너어무 힘든 나머지 정말 밥 사먹으려고 사채에 손을 댔네. 큰액수는 아니고 이백몇십만원인데 이런 금액은 상환기간 일주일 준다. 연장하려면 연장금 내야하고. 대출 받을 때 원격 같은걸로 내 폰 다 스캔 떠가서 지인들 가족들 연락처 다 알고 있다. 내일 상환일인데 현금 돈한푼 없네. 연체가 될 것 같은데 전화로 문자로 난리나겠지. 변호사 상담 받으니 과도한 추심이 시작되면 경찰에 연락하래는데. 신체와 마음에 그럴 힘도 없는 단계에 온 것 같아. 멘탈이 아주 내려 앉아서.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눈 앞이 깜깜하고 빙빙 돌고 정말로 내 발이 빙글빙글 돌아.
남들은 몇억 몇십억 빚 있어도 화이팅 하면서 가족들 보면서 산다는데 몇 억 몇 십억 벌어본 적 있고 몇 억 몇 십억 빚 있어도 먹고 살 여유 있는 집안들 이야기고. 삼천만원 빚에 사채 이백만원 꼴랑 이거가지고 그러냐 싶겠지. 가족들도 많이들 도와줬다. 이제 sos할 힘도 안나는 것 같고 그 동안 못된짓 사고가 몇 번 있었지만 나만큼의 정신적 신체적 질환을 가지고도 나름대로 잘 있다가 가는것 아닌가 싶다. 죽는 방법도 고민 했는데 여러가지다. 치사량 만큼의 약이 있고 번개탄도 있고 뛰어내리는 방법도 있고. 회생해라 파산해라 하는데 둘 다 못하는 상태고. 내일 진료가 있긴 있는데 내가 당면한 문제는 해결 안 될 것 같네. 지쳤다. 손가락 밖에 안움직여서 어디 글로써 언어로써 풀어보고 싶었고 쓸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민폐 부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