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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 초반, 여성분은 20대 중반 입니다.
제가 헬스장 운영을 하고 있어서 운동 알려주다가 사적으로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반년정도 된 것 같아요.
지난 4년간 연애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신경쓸게 많아서 칼같이 철벽치면서 살았는데, 몇달전부터 상황이 갑자기 좋아지면서 여유가 생겼었나봅니다.
제 마음이 어떤가 돌아보기전에 벌써 상대방의 멋있는 성격에 반했었던 것 같아요.
본인 시험 끝나면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뭐 하자 이런 얘기도 오고가긴 했었는데, 제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제 나이 26살에 33살 누나가 고백했을 때 솔직히 소름돋았었습니다. 나이차이도 많이 나는데 나를왜? 그럼 여태껏 그런 불순한 생각으로 나를? 뭐 이런 생각들을 했었던 것 같아요.
이 생각이 오버랩되면서 제가 노력하는 그 자체가 상대방에게 상처고 민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제가 스스로 마음 컨트롤이 안되니 점점 힘들어지고 피폐해지기만 합니다.
최근 연애를 생각하기 시작하니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계속 한 사람을 마음에 품고있으면 이도저도 안되고 시간만 흐를 것 같습니다.
좀 이기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제 생각을 말해주고, 뭐 하자는거 아니니 지금부터 연락안했으면 좋겠다 원한다면 환불해주겠다 말할려고 합니다.
그 분은 성격이 워낙 좋아서 헬스장에 두루두루 친한 사람이 정말 많은데도 나 하나때문에 친구를 잃는 것 같아 또 마음이 아픕니다.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해서 대했다고 설명해주더라도 지금까지의 제 행동 또는 말들에 사심이 있었다는 이유로 상처받을까봐도 무섭습니다.
근데 정말로 오롯이 나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 말로도 헬스장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든 실장님이 지켜줄 것 아니까 무서울 것 없다, 노력하는 모습을 존경한다 이런 말들을 하던 친구였는데 막상 제가 알게모르게 사심으로 대했다는 것에 충격받을까봐도 무섭습니다.
혼자서 해결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2개월동안 잘 안됐으니 이러고 있는거겠죠....
매주 일요일마다 헬스장 문 닫아놓고 같이 운동을 했었는데, 이번주에도 같이 운동하기로 했습니다.
말로 전할까 편지로 전할까 고민은 되지만 이번주 일요일에 끝맺을 것 같아요.
몇년만에 설렜고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어서 지난 몇달간 엄청 행복했었네요.
빠르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