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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경기, 이겼습니다. 그럼 된겁니다.
게시물ID : sports_3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
조회수 : 9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6/14 06:23:20
아발로 선수의 퇴장에 관해 일부 사람말을 배운 일본원숭이들이 심판매수니 뭐니 중얼거린 모양인데
드리블 돌파로 인해 골키퍼와 1:1찬스를 맞을 상황에서 공격수에 대한 최종 수비진의 의도적인 반칙은
옐로카드가 아니라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어도 할 말이 없는 겁니다. 더군다나 공격수의 보호와 공격적
축구를 지향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강화된 규정 하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전반전부터 박지성에 대한
집중적인 마크를 하던 토고는 웬만하면 파울을 해대며 상당히 거칠게 진행을 했습니다. 결국 결정적
찬스조차 파울로 막아버리며 퇴장당한건 스스로 자초했다고밖에 볼 수 없죠. 토고가 스스로 심판에게
밉보인거라면 모르겠지만 한국이 심판을 매수했다니요.. 이건 골키퍼 차징으로 억지 한골을 기록한
일본 입장에서 할 소리는 아니군요. (페널티 에이리어 깊숙한 곳에서 이영표의 돌파를 '밀어서' 막았던
토고의 반칙수비에도 휘슬을 불지 않은 심판이 매수당한 심판이라.. 그럼 이 심판도 돈 적다고
파업이라도 한걸까요? ㅎㅎㅎ)

그리고 후반 종반, 한국팀이 볼을 돌린데 대해서는 저도 추가골에 대해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비난을 받아야 할 행동은 아닌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더운 날씨의 대낮에 이루어진 경기입니다. 승기를
잡았다면 체력을 아껴 다음 경기에 대비함과 동시에 체력저하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혹시나 생길지
모르는 실점상황을 막고, 상대 선수들을 유인해 내어 역습을 시도하기 위해 수비진에서 볼을 돌리는게
어찌보면 아주 효율적인 전술일 수 있습니다. 그럼 왜그렇게 오랜시간 지독할정도로 볼을 돌렸냐구요?

토고 입장에서는 1:2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구나 반칙으로 인해 한명이 퇴장당한 상태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방 스트라이커 두명을 제외하고 모두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을 택했더랬죠.
수비진은 정상적인 수를 유지하며 우리의 공격을 차단한 이후 긴 패스를 이용한 역습을 노린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말그대로 아쉬울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숫적 우위라고는 하나 우리 공격진과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는 숫적으로 우세할게 없었고, 오히려
공격이 차단 당할시 아데바요르의 큰 키와 아프리칸 특유의 탄력있는 움직임으로 롱패스가 이어져
역습을 허용할 상황이었죠. 후반, 더운날씨로 인해 체력도 떨어진 상태에서 말이죠. 어찌보면 효율적으로
보일수 있는 토고의 이런 전략은 그러나, 기본적으로 말이 안되는 전략이었습니다. 그건 자기네가
이기고 있을때 숫적으로 부족하다면 사용할만한 전략이죠. '자, 우린 최강의 수비전략을 갖췄으니 어디
덤벼봐라'라고 해봐야 자기네가 지고 있는 상황에선 상대방이 공격을 안해버리면 그냥 그대로 져버리고
끝나겠죠. 바로 전날 경기에서 0:1로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종반, 히딩크는 공격수를 대거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일본에게 3골을 들이부으며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는 0:1로 지든 0:2로 지든 일본전에
패하면 16강은 어렵다란 판단하에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히딩크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이 성공을
거둔 케이스겠죠. 하지만 토고는 비기고 또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수비에 치중했습니다. 토고가
"1:2든 1:3이든 한국을 못잡으면 어차피 어렵다"란 판단하에 정상적 공격전략을 펼쳤더라면 우리가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끌 이유가 없었겠죠. 결과가 2:1로 끝나지도 않았을겁니다. 3:1이든 2:2이든
끝까지 피말리는 경기를 했을겁니다. 어찌보면 이기고 싶은 열망이 없었다..라고 보이는 대목이군요.
차라리 더이상 실점하지 않겠다고 농성하는 것이라면 모를까요. 도박에서, 자신이 전재산 100원을
올인했으니 당신도 전재산 1000원을 올인하시오..를 요구하는게 말이 되는 걸까요? 후반 종반 루즈해진
경기에 대한 책임은 이기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 토고의 전략미스 때문일뿐입니다. 반면 한국은 그런
상대의 전술에 흥분해서 따라가지않고 냉정하고 침착하게 경기운영을 잘 했다고 볼수 있죠.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간간히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체력이 더 떨어지자 그만두긴 했어도..)

어쩌면 이거야말로 오랜 월드컵 진출로 인한 경험차이였다고도 볼수 있죠. 2002년 이전, 우리의
상대들이 우리에게 이기고 있을때 펼쳤던 전술들을 많이 봐왔으니까 말이에요. 막판의 프리킥을 뒤로
돌린건 저도 아쉽기는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에겐 그들 나름의 생각과 사정이 있었을
겁니다. 어찌됐든 중요한건 우리는 이겼고, 선수들은 더운 날씨아래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를 얻어
냈습니다. 경기초반 긴장된 모습으로 첫 실점을 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기어이 역전승을
만들어 냈으며 젊은 선수들에게 아직 개개인의 기량은 부족할지라도 자신감과 사기를 불어넣어 줬습니다.
그리고 역전승으로 인해 오른 사기로 프랑스전도 은근히 기대를 품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겁니다. 우린 이겼고, 승리는 정당했습니다. 우리에겐 앞으로 더 무서운 강적들과의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이겼으면 격려하고, 다음 경기를 위해 열심히 응원하는것, 지금은 이것만 있으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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