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박근혜최순실 사태가 있은 후부터
관련 정보에 굉장히 예민하게 신경을 써 왔습니다.
타임라인 체크라든지, 업데이트된 정보를 습득한다든지 하는.
제가 생각해도 좀 과했던 것 같아요.
또 책 만드는 직업을 가진 터라 동시에 많은 양의 글을 한꺼번에 읽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활 소음이 굉장히 크게 들리고, 거슬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컨대, 식당에서 나는 사람들 밥 먹는 소리, 사무실에서 누군가 통화하는 소리 등등.
누군가 저에게 말을 걸어올 때에도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어지러웠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괜히 쌀쌀맞아졌어요. 휴, 미안해라.
또 다른 증상은 글자를 읽거나 주변인들의 움직임 등 시각에 대한 예민함인데,
괜히 무슨 글자가 있으면 꼭 읽어야 할 것 같고,
막상 읽으면 의미가 바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그냥 글자가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지고, 멍해질 때도 있고요.
누가 여기저기 움직이거나 할 때도 거슬리고, 굉장히 못된 성격이 되어 버렸네요.
시각이나 청각에 대한 과민함이라기보다는
그것에서 의미를 읽어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라 해야 할까요?
조언 듣고 싶은데 부탁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