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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용수 EAFF 사무총장, 파울루 벤투 남자대표팀 감독,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 홍명보 대회운영본부장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킥오프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30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킥오프 기자회견에는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과 홍명보 KFA 전무이사 겸 대회운영본부장, 박용수 EAFF 사무총장이 참가했다.
과거 동아시안컵으로 불리었던 EAFF E-1 챔피언십은 2년마다 개최되는 동아시아의 축구 축제다. 올해 대회는 8회째이며,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분산돼 열릴 예정이다.
남자부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홍콩이 참가하며 여자부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이 나선다. 원래 여자부에는 북한의 참가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북한이 최근 불참을 통보하면서 북한 대신 대만의 참가가 결정됐다.
박용수 EAFF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지난 5월 20일 EAFF 사무국에서 각 참가국에 대한 참가의향서 제출을 요청했지만 북한축구협회는 계속 참가의향서를 보내지 않았다. 이메일과 각종 채널을 통해 북한에 수차례 참가의향서 제출을 요청했지만 9월 중순 북한축구협회의 공문을 통해 불참의사를 전달받았다. 지난 남자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평양 원정에서도 현지에서 북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만나 재차 요청했지만 참가하기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마지막까지 노력했지만 결국은 출전 불가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남자대표팀은 EAFF E-1 챔피언십의 단골 우승후보다. 대회가 시작된 2003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15년, 2017년에 우승하며 통산 4회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두 개 대회인 2015년, 2017년에 모두 우승하며 올해에도 3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2005년에 한 차례 우승했다. 특히 이번 대회의 경우 콜린 벨 신임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하는 A매치 기간이 열리지 않는 관계로 남녀대표팀 모두 해외파 선수들이 소집되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를 대체할 국내 선수들이 EAFF E-1챔피언십에서 얼마나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 대회 참가 소감
홍명보 EAFF E-1 챔피언십 대회운영본부장(이하 홍명보 본부장) 이번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의 대회운영본부장을 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대회를 주관하게 됐다. 우리 포함해 중국, 일본, 홍콩 등 남녀 대표팀이 참가한다. 각 팀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동시에 동아시아 정상을 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대회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는 않기에 해외파 선수들은 참가하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참가팀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리라 믿는다. 특히 여자대표팀은 내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대비해 조직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늘로서 대회가 40일 정도 남았다. 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대한축구협회와 동아시아축구연맹은 경기운영, 마케팅, 팀 서비스 등 각 파트별로 전력을 다해 준비 중이다. 연말에 열리는 동아시아 축구 축제의 장에서 참가팀들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파울루 벤투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하 벤투 감독) 대표팀을 이끌고 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하게 됐다. 남자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통산 4회 우승을 기록했고, 최근 두 번의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등 큰 족적을 남겼다. 이 대회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다. 앞서 홍명보 본부장이 언급했듯이 이 대회가 FIFA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에다른 방식으로 선수들을 차출해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 대회가 우리 홈에서 개최되는 만큼 많은 팬들께서 부산으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콜린 벨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하 벨 감독)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한국어로)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이번 EAFF E-1 챔피언십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회가 나의 첫 대회다. 특히 참가팀 중 일본과 중국이 강팀인 만큼 우리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 진지하게 임해 내년 올림픽 최종예선을 대비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도록 하겠다.
파울루 벤투 남자대표팀 감독
- (벤투 감독에게) 부임 후 처음으로 일본과 경기를 한다.
한일전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잘 안다. 그 어느 경기보다 치열한 라이벌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치를 마지막 경기인데, 우선 앞 두 경기를 잘하고 마지막까지 준비 잘해서 한일전을 잘 치르겠다. 이 대회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벤투, 벨 감독에게) 이번 대회 목표는?
벤투 감독 한국이 이 대회에서 통산 4회 우승했고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는 건 대중들이 당연히 이 대회에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당연히 나도 잘 알고 있다. 3회 연속 우승해야한다는 생각도 당연히 한다. 물론 우리는 어느 대회를 나가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이 대회가 어떤 방식으로 소집돼 운영됐는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프로다운 자세로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 대회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을 약속한다. 동시에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을 관찰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 아마도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롭게 선발된 선수들도 나올 것이다.
벨 감독 일단 이번 대회에는 몇 가지 목표가 있다. 첫 번째 목표는 모든 경기를 다 이기는 것이다. 내년에 있을 올림픽 최종예선을 대비할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하고 싶다. 그렇다고 이 대회에 진지하지 않게 임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우선 팀 스타일에 적응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소집되기 어렵기에 이번에 소집되는 선수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들어와야 할 것이다. 국내파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기회다. 이런 도전들을 선수들이 어떻게 마주할지 기대된다. 그리고 이번 대회와 내년 올림픽 최종예선 사이에 있는 기간이 짧기에 소집기간에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두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대한축구협회의 협조에 감사드린다.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대표팀 단기소집을 할 예정인데, 선수들과 내가 서로를 잘 알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 (박용수 EAFF 사무총장(이하 박용수 사무총장)에게) 북한이 불참 사유를 밝혔는지?
북한에 여러 차례 참가의향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보내지 않았다. 여러 차례 재촉했고 이번 남자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평양 원정에도 가서 북한 측과 접촉했지만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우리도 궁금해서 여러 차례 물어봤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공문에 참가할 의향이 없다고만 적어 보내왔다.
- (홍명보 본부장에게) 벤투 감독과 벨 감독이 처음으로 함께 하는데, 기대가 클 것 같다.
남자대표팀은 (외국인 감독에 대한) 경험이 몇 번 있고 여자대표팀은 처음이다. (벨 감독님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검증된 감독님이다. 우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내년에 올림픽 최종예선이 있는데 한국여자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감독님도 많은 부담을 갖고 계실 것이다. 얼마 전 여자축구 심포지엄에서도 얘기했지만 성적이 아닌 전체적인 발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벨 감독님이) 적임자가 아닌가 싶다. 남자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 내년에도 이어지는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고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것이다. 우리 팀이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팬들에게 최선을 다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
- (박용수 사무총장에게) 북한의 불참에 대해 대회운영본부에서 페널티를 줄 계획이 있는지?
일찌감치 북한의 참가를 요청했고 9월에도 계속 요청했지만 9월 중순 최종적으로 북한에서 참가하지 못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남자대표팀의 경우도 있고 남북관계, 정치적인 요소 등 변수가 많아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럼에도 국제대회니 끝까지 참가의향서 회신을 기다렸다. 최종적으로 불참으로 확정됐다. 제재는 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할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복합적 상황에서 북한이 불참 의사를 전달했는데, 저희 생각에는 북한축구협회가 자신들이 완벽히 핸들링해 결정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런 의미에서 별도에 제재를 가할 생각은 현재로서는 없다.
- (벨 감독에게) 미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직접 관전했는데, 여자대표팀은 타 국가에 비해 피지컬적인 면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전을 보고 팀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구상한 게 있는가?
(피지컬적인 부분은) 우리가 개선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다. 다가오는 몇 달 동안 준비하고 개선해야 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WK리그 클럽과도 연락해야 한다. 클럽들이 선수들과 더 활발히 접촉하기 때문이다. 우선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제가 각 클럽 코치, 피지컬 코치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우리 선수들과 관련된 피지컬 개선 플랜을 짤 것이다. 대표팀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장점에 집중하겠다. 경기 이해와 기술도다. 지난 미국 2연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미국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피지컬적인 부분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피지컬은 우리가 분명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 (벨 감독에게) 북한의 불참이 올림픽 최종예선 준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개인적으로 북한의 불참에 대해 전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현재 참가팀에 집중하겠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북한을 만날 걸 기대하지만, 우리는 어떤 팀과 만나도 ‘문.제.없.어.요.(한국어로)’
- (벤투 감독에게) 참가팀 중 중국과 일본이 이 대회에 2군을 보낼 것 같은데 우리도 선수 선발 시 그와 비슷한 수준에서 선발할 것인지?
우리는 우리 팀의 일에 신경 쓰고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내가 지나치게 신경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당연히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를 치를 것이다. 일부의 제약은 있어도 우리 팀이 이 대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집중하는지만 생각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이 점에만 집중하고 준비할 계획이다. 상대가 어떤 명단을 들고 나오든 우리의 소집 명단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만 볼 것이지 상대에 따라 계획을 할 것은 아니다. 중국은 리피 감독이 안 오고 감독대행이 온다는데 내가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드릴 수 있는 건 난 대표팀 감독으로서 무조건 어떤 대회를 나가든 현장에 있을 것이다. 나를 대신해 다른 코치가 현장에 있는다는 등의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출처 | https://www.kfa.or.kr/live/live.php?act=news_tv |